被髮左袵 奮迅泥滓(피발좌임 분신니재) 해석
1. 被髮左袵 奮迅泥滓(피발좌임 분신니재) 해석
被髮左袵 奮迅泥滓(피발좌임 분신니재)-이 구절에 대한 추홍희 번역해석이 이선의 주해와는 가장 크게 대비된다. 추홍희가 이렇게 장황하게 서정부 해설을 덧붙이는 이유는 당나라 때의 이선의 주해가 이 부분에서 잘못되었음을 지적하고 대신 추홍희의 해설이 옳다는 것을 입증해내기 위해서이다.
논어 憲問의 被髮左衽 | 독음 | 번역 |
子貢曰:「管仲非仁者與?桓公殺公子糾,不能死,又相之。」子曰:「管仲相桓公,霸諸侯,一匡天下,民到于今受其賜。微管仲,吾其被髮左衽矣。豈若匹夫匹婦之為諒也,自經於溝瀆,而莫之知也。」 | 자공왈: '관중비인자여 환공살공자규, 불능사, 우상지.' 자왈: '관중상환공, 패제후, 일광천하, 민도우금수기사. 미관중, 오기피발좌임의. 기약필부필부지위량야, 자경어구독이막지지야 |
자공이 여쭈었다. '관중은 어진 자가 아니겠지요? 환공이 공자 규를 죽였을 때, 그는 죽지 않고 오히려 제환공(齊桓公)을 도왔으니 말입니다.' 공자가 대답했다. '관중은 제환공을 도와서 제후들의 패자가 되어 천하를 바로잡았고, 백성들은 이제까지 그 덕택을 받고 있다. 관중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머리를 풀어 헤치고 옷깃을 왼쪽으로 여몄을 것 즉 이민족의 침략과 지배를 받았을 것이다. 어찌 평범한 범부 사람들처럼 작은 의리를 따지고 스스로 물길또랑에 뛰어들어 죽어 남들이 알아보지도 못하는 삶을 살 것인가?' |
被髮左袵(피발좌임)-공자의 관중에 대한 평가
“被髮左衽” 헤칠 피, 터럭 발, 왼쪽 좌, 옷깃 여밀 임 이 피발좌임은 이민족 오랑캐의 풍습을 일컫는 말로 ‘이민족의 지배를 받다’의 뜻으로 쓰인다. 관중과 포숙아의 관포지교로 잘 알려진 관리자의 으뜸 그 관중이 제환공을 섬기며 제나라를 춘추전국의 부강한 패자로 만들었다. 제환공은 오랑캐들이 중원을 넘보지 못하게 주나라를 보호했다. 중원을 오랑캐의 침략으로부터 지켜냈기에 공자같은 교화와 높은 문화수준의 부유한 우위(優位)의 삶을 살아갈 수 있었지 않았는가?
'관중은 제환공을 도와서 제후들의 패자가 되어 천하를 바로잡았고, 백성들은 이제까지 그 덕택을 받고 있다. 관중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머리를 풀어 헤치고 옷깃을 왼쪽으로 여몄을 것 즉 이민족의 침략과 지배를 받았을 것이다.
진서 모용준전에 나오는 피발좌임 해석
진서, 모용준(慕容儁) | 번역 |
吾本幽漠射獵之鄉,被髮左衽之俗,歷數之籙寧有分邪!卿等茍相褒舉,以覬非望,實匪寡德所宜聞也 | 나는 본래 멀리 떨어진 황량한 사막의 수렵하고 사냥하는 곳의 출신으로 피발좌임 즉 풀어헤치고 옷깃을 왼쪽으로 여미는 오랑캐 풍속을 지녔고 천운이 뒷받쳐서 올랐는데 어찌 경전 부록에 내 운수가 맞게 쓰여 있을 것인가! 경(卿)들이 나를 서로 받들고 칭찬하며 거들어 추거(薦舉)하는 것은 내가 바랄 수 없는 것을 분에 넘치게 바라는 것으로 실로 과인은 덕이 부족한 사람으로서 마땅히 들어줄 만한 얘기가 아니오. |
褒舉: 褒獎薦舉(포장천거) 非望: 非分 希望, 未曾 期望, 분수에 맞지 않는 희망, 분에 넘치는 바람 |
右衽(우임)
빗살무늬 토기에서 보듯이 운명이 교차하는 우리네 삶에서, 좌로 가는 것은 좌천이요 즉 죽음의 바닥(abyss)으로 떨어지는 것이요, 우로 가는 것은 하늘로 승천하는 것 즉 비교우위의 삶을 사는 것이다. 소림사가 동쪽에 있는 바, 책 제목으로도 유명한 ‘달마대사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무엇인가? 서쪽은 좌천이요 동쪽은 도약이다. 서쪽은 히말라야 곤륜산이 있는 곳으로 물길을 거슬러 올라간다. 좌천과 도약, 서쪽은 사막이요 동쪽은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이다. 바다가 있는 동쪽으로 가는 것의 역사적 표현은 한신과 유방의 대화, 한왕신의 대화, 상구성의 죽음 이 3가지 일화에서 역사상 나타난다.
흉노족에 영구히 귀순한 이릉은 좌임(左袵)의 옷을 입었고, 흉노족 귀순을 끝까지 거부하고 살아 돌아온 소무는 우임(右袵)의 웃을 입었다. 좌임은 소수이민족을 가르키고, 右衽(우임)은 중원 민족과 동이족 즉 중화(中夏)민족의 풍습을 말한다. 한서 종군(終軍)전에 “大將軍秉鉞 單于奔幕 票騎抗旌 昆邪 右衽” 구절이 나오는데 안사고는 “右衽 從中國化也”으로 주해를 달았다. 우임(右衽)은 의복(衣襟)을 말한다. 진시황제의 그 수많은 병마용에 의복을 걸치지 않는 사람은 한 명도 없지 않는가? 그 수많은 병마용 용사들은 모두 의복을 입고 있다. 의복은 인류의 문명을 상징하고 교화와 문화 민족을 의미한다. 의복과 관이 없으면 사람이 짐승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복장에 남녀 구분이 있고, 비단길로 문명과 교화와 문화의 발전이 이어져 왔다. 외양으로 사람은 구별되는가? 여자와 남자의 복장의 옷고름은 서로 반대이다. 한복은 우임이다. 반면에 서쪽나라 흉노족들이 입는 두루마기는 좌임이다. 로마의 통막 토가(toga) 옷을 보라.
<일본 다까마스총 벽화>
역사적으로 좌임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것은 나폴레옹과 조지 워싱톤과 마르크스와 니이체의 사진 모습이다. 이들의 사진 모습을 참조하라.
조지 워싱턴 | 나폴레옹 | 마르크스 | 니이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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奮迅泥滓(분신니재)
서정부 문단 | 단어 설명 |
當光武之蒙塵,致王誅于赤眉異奉辭以伐罪,初垂翅於回谿不尤眚以掩德,終奮翼而高揮〈東觀漢記曰:馮異,字公孫,拜為征西將軍,與赤眉相距。上命諸將士屯澠池,為赤眉所乘,反走,上回谿阪 異復合兵追擊,大破之殽底。璽書勞異曰:垂翅回谿,奮翼澠池 左氏傳,臧文仲曰:天子蒙塵于外東都賦曰:天人致誅 東觀漢記曰:樊崇欲與王莽戰,恐其衆與莽兵亂,乃皆朱其眉,以相別識,由是號曰赤眉 尚書曰:奉辭伐罪 左傳,秦穆公曰:吾不以一眚掩大德 西京賦曰:遊鷮高翬 薛綜曰:翬,飛也 揮與翬古字通〉 建佐命之元勳,振皇綱而更維 〈佐命,已見西都賦 答賓戲曰:廓帝絃,恢皇綱 鄭玄周禮注曰:維,猶連結也〉 | 蒙塵: 전란으로 인해서 국왕이 피란 감, 蒙受風塵, 君主 因戰亂逃亡在外 赤眉: 漢 末 번숭(樊崇) 等 農民 起義軍 농민 반란군 적미난(赤眉亂)은 18년 산동성에서 번숭(樊崇)을 우두머리로 하는 반왕망 반란군을 이른다. 27년 유수(劉秀) 광무제가 이를 평정하고 후한(後漢)을 열었다. 奉辭伐罪: 죄를 지은 자를 꾸짖고 책임을 물어 토벌함 垂翅: 垂翼 날개를 펴지 못하고 드리움 奮翼: 양 나래를 들고 일어나 펼치다, 振起鰓旁 兩鰭, 奮翅(분시) 즉 振奮而起, 가의(賈誼) 鵩鳥賦(복조부)에 “鵩乃嘆息舉首奮翼”(복내탄식거수분익). 尤眚: 過錯, 災難,疾苦, 過失 佐命: 古代帝王得天下, 上應天命, 輔佐帝王創業, 輔助 帝王 創業 功臣. 元勳: 立大功 人, 개국공신 皇綱: 三皇五帝 綱紀, 朝廷 紀綱 |
반악의 서정부 문단에 다음의 구절이 나타난다: “初垂翅於回谿 不尤眚以掩德 終奮翼而高揮”.
이를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처음에는 비록 회계(回谿)에서 날개를 펴지 못하고 추락하였으나, 작은 과오나 한번의 실수로 큰 덕을 덮을 수 없으며, 끝내는 날개를 펴고 높은 곳에 올랐다’.
공자가 관중의 공을 논하였듯이, 후한서 풍이전(後漢書•馮異傳)의 “垂翅回谿奮翼澠池”(수시회계분익민지)의 구절이 말하듯이, 큰 공을 작은 허물에 가리워 보지 못해서는 아니된다.
璽書勞異曰 赤眉破平 士吏勞苦 始雖垂翅回溪 終能奮翼黽池 可謂 失之東隅,收之桑榆 方論功賞 以答大勛 |
적미적을 깨뜨리고 평정시켰으니 병사들 모두 수고가 많았소. 처음에는 비록 회계전투에서 졌으나 마침내는 민지에서 분연히 일어나 격퇴했으니 아침에 잃었다가 저녁에 다시 찾아 거두었다고 할만하오. 공을 논하여 상을 내려 큰 공훈에 답하리라. |
垂翅: 垂翼 回溪: 풍이(馮異)군이 적미군과 격전을 벌인 곳, 東崤山阪 즉 오늘날 낙녕(洛寧) 河南省洛陽市洛寧縣 근처. 奮翼: 振起鰓旁 兩鰭(양기), 奮翅, 人振奮而起. 垂翼(수익)과 분익(奮翼)은 지느러미(날개)를 펴지 못하고 드리우는 것과 날개를 펼치는 것 즉 반대말이다. 黽池: 오늘날 민지현(河南省 澠池縣) 桑榆: 桑樹+榆樹, 日暮, 황혼녘, 일이 끝난 이후의 단계, 晚年(垂老之年) 大勛: 大勛勞, 大功業. |
奮迅泥滓(분신니재)
奮迅(분신)은 개가 날개를 펼치는 모습, 야수가 손살같이 뛰어 오르는 모습을 나타내는 말이다. 또 정신적으로 분발하고 신속(迅速)하게 뛰어가는 모습, 또 그같이 분발하고 일어서는 모습 진기(振起)하다의 뜻이다. 한번 실패는 병가지상사인데 어찌 한번의 과오나 실수에 연연해서는 큰 일을 이룰 수 있겠는가? 사람의 성공에는 실패를 거울삼아 다시 일어서는 분발의 정신을 필요로 한다. 한번의 실수는 성공의 발판이 된다.
“始雖垂翅回溪 終能奮翼黽池 可謂 失之東隅 收之桑榆” (시수수시회계 종능분익민지 가위 실지동우 수지상유); “처음에는 비록 회계전투에서 졌으나 마침내는 민지에서 분연히 일어나 격퇴했으니 아침에 잃었다가 저녁에 다시 찾아 거두었다고 할만하오”
泥滓(니재)는 泥渣(니사), 污濁(오탁)물 쓰레기, 진흙탕물에 젖은 것 즉 치욕(恥辱)을 말한다. 반악의 서정부에서 “奮迅泥滓”(분신니재) 이 말에 대해서 당나라 이선(李善)의 주해는 이릉의 소무에 대한 편지 “與蘇武書”(여소무서)의 구절인 “言為瑕穢 動增泥滓”(언위하예 동증니재)을 인용하고 있다. 또 泥滓(니재)의 뜻에는 똥물로 천시(賤視)하는 것을 이르고, 또 그런 하찮은 지위(卑下 地位)를 비유하고, 또 진흙탕물이 튀기는 그런 오물의 세상 진세(塵世)의 뜻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