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대왕 2025. 4. 22. 10:54
5 垂文暢於炎野 餘勇澄於 前王不辟之土 悉請衣冠 前史不載之州縣
  垂文수문은 전해오는 글, 文章문장, 장식 文采문채를 뜻한다.  
 
文化는 文治敎化문치교화의 준말이다. 文治문치는 德治와 같은 말이다. 총칼을 든 무력을 동원해서 위압과 압제로 폭정을 휘두르며 통치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말과 글과 예술을 통해 사람을 포용하고 강제가 아닌 자연스러운 마음으로 상호 동의하에 합의를 통한 순한 질서 체제를 문화라고 부른 것이다. 문화를 culture라고 번역할 때 정치와는 대립적인 측면이 부각되기 쉬운 데, 문화는 원래 통치 제도의 하나이고 그 방법에 속한 것으로써 정치적 용어에 해당하고 정치적인 의미를 갖는 말이다.
 
炎野염야는 남방의 열대 지대를 뜻한다.
  
餘勇여용은 용기와 역량이 약간 미진하다는 뜻이다.
 
澄징은 물이 맑다 水靜而, 불순물을 걸러내다의 뜻이다. 좋지 않은 것을 걸려내다의 뜻인 澄汰, 淘汰도태의 뜻으로 쓰였다. 
 
極투극은 북두칠성 북극성을 이르는 말로써 斗極두극과 같은 말이고 帝王제왕을 지칭하기도 한다. 북극성이 최고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음에 비추어 세상에서 크게 존경받는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 여기의 투극은 앞 문장에 쓰인 염야-남방의 변방오지-에까지 문화를 전파하고 창달케 하였다는 구절에 대칭되는 뜻으로 쓰인 것으로 이해되므로 투극은 최북단 지역을 의미한다고 해석된다. 
 
餘勇澄於極은 최북단지역의 나쁜 사람들까지 모두를 걸러내고 순하게 하는 것 그것까지는 다해내지 못한 약간 미진한 점이 있었다는 뜻이 되겠다. 실제로 당태종은 북쪽 오랑캐들이나 고구려까지는 정복하지 못하였다는 역사를 참고하라. 
 
辟土벽토는 땅을 넓히다 개척강토開拓疆土, 땅을 일구다 개간토지開墾土地의 뜻이다.
 
衣冠의관은 옷과 머릿관대라는 뜻의 결합어이고, 따라서 의복을 갖추고 머리에 관을 쓴 사대부 계층 진신縉紳을 지칭하는 말이다. 밖에 나갈 때 입는 예복禮服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므로 의관은 文明禮문명예교를 뜻하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송사宋史호전胡銓에秦檜 大國之相也 反驅衣冠之俗 而左衽之”의 구절이 나오는데, 의관은 여기의 뜻과 같이 문명예교를 의미한다. 따라서 유조문 문장은 선왕 즉 당고조가 미처 개척하지 못한 지역에까지 진실로 문명예교를 다해 개척강토했다는 의미이다. 
 
載재는 싣다는 뜻이다. 역사책에 실려 있는, 백성은 군주를 수립할 수 있고 또 반대로 끌어낼 수 있다는 뜻으로 인구에 회자되는 순자의 水則載舟 水則覆舟의 글귀에서 載재의 뜻이 잘 보인다.  
6 再維地軸 更張乾絡 禮義溢於寰瀛
  維유는 방향을 가르키는 말이다. 四維사유는 사우四隅 즉 동서남북 사방의 모퉁이를 가르킨다. 
 
유조문의 再維地軸재유지축의 표현은, 지축은 北上南下북상남하 두 방향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으므로, 재유지축이란 말은 지구축은 남북으로 나눠져 있다는 뜻이다. 
 
維유 글자는 수학적으로는 한 단면이나 차원을 가르키는 말이므로, 삼유三維는 3차원적 空間공간을 의미하고, 재유는 二維하고 같은 말이므로 2차원 즉 평면도라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재유지축을 지구는 한없이 평평하다는 뜻으로 새길 수가 있다.


경장更張은 更施張경시장의 뜻으로 해석된다.  施張시장은 展開전개의 뜻을 갖는 단어이다.  재유지축의 뒷문장이 更張乾絡경장건락임에 비추어 하늘은 드높아 무한히 펼쳐 나가고, 지구는 바다에 배가 떠다니는 모양으로 남과 북의 두 축으로 돌아간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 更張경장은 새롭게 개혁하다는 維新유신의 뜻이 있으므로 乾絡更張건락경장의 의미와 병행한다고 이해하여 지축유신의 뜻과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乾絡건락은 乾維건유 天綱천강 天維천유와 같은 말이니, 하늘의 천망, 하늘에 늘어선 방앗줄, 君權군주권을 뜻한다. 하늘은 드넓기에 하늘의 천망은 항상 새롭고 끝이 없다. 지축을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 천주의 의미로 새긴다면 그 상징적인 의미는 백성이 되므로, 백성도 새로워져야 한다는 뜻이 되고, 하늘인 군주도 항상 새롭게 변혁하고 개혁해야 한다는 점으로 그 의미를 확장적으로 해석해도 큰 무리는 없다. 군주는 항상 개혁해야 한다는 점에서 무측천이 연호를 이년마다 한 번씩 재임중 열여덟 번이나 바꾼 그 무주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再維地軸재유지축-지구는 끝없이 평평하다, 更張乾絡경장건락-하늘은 드높고 무한히 펼쳐 나간다. 이 구절은 이태백의 대붕부 跨躡地絡 周旋天綱의 의미와 상통한다. 따라서 禮義溢於寰瀛(예의일어환영)은 예의법도가 전 세계에 넘치게 된다라는 뜻으로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寰瀛환영은 천하, 전 세계를 뜻한다. 瀛영은 바다 海해를 뜻하는 단어이고 寰환은 광대한 강역을 뜻하는 말이니 환영은 오대양 육대주 즉 전 세계를 의미한다. 하늘과 땅이 끝없이 펼쳐지므로 지구 끝까지 선교하라는 성경에서의 아브라함의 이민 선교의 역사가 펼쳐진 것과 서로 통하지 않는가?  
 
禮義예의는 맹자가 성선설性善論을 논한 고자告子상편에서 그 의미가 잘 살펴진다. 세계 선교 역사의 측면에서 당태종의 玄奘현장 법사 인도 파견(629-645)의 역사를 이해할 필요성이 있다. 불교의 도교적 통합으로 대승불교의 발전을 이룬 측면에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