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대왕릉비 비문 앞면 2행
2행 得一通三 득일통삼 & 配天統物 배천통물
□□□通三後兵殊□□□匡□配天統物畫野經圻積德□□匡時濟難應神□□□□□靈命□□□
국편위 번역: … 하늘을 짝하여 사물을 잘 다스리고, 땅의 경계를 구분하며, 덕을 쌓아 … 시대의 어려움을 구제하고, 신에 응하여 …
추홍희 번역:
통신삼부(洞眞통진 洞玄통현 洞神통신의 三部)를 통달하고 득도하였다.
군대를 일치단결 화합의 정신으로 이끌었다.
세상을 구제하는데 정치의 중심을 두고 정사를 보살폈다.
하늘의 부름으로 천자의 자리에 올라 교외의 산천에 나가서 제천의식을 거행하고 온 나라를 통치하였다.
화폭과 도면 위에 그림을 그려가는 것처럼 청사진을 펼치고 국가를 계획적으로 관리 경영해 나갔으며, 원대한 미래를 내다보고 베틀로 비단 짜듯이 치밀하게 통치해 나갔다.
덕행을 쌓고 좋은 일을 많이 베풀었다.
혼란한 세상과 어려운 시국을 구해 냈다.
세상 적폐를 청산하고 혼란한 시국을 바로 잡으라는 신령의 계시에 부응하고,
(사해 바다를 통치하라는 하늘의 명령에 부응하여 분연히 일어섰다.)
비문 결자 보충
“□□通三後兵殊□□□匡□配天統物畫野經圻積德□□匡時濟難應神□□□□□靈命□□□” 이 2행 문장의 결자들을 추가보충하여 4자 띄어쓰기로 재배열한다: 得一通三 後兵殊和 得道匡世 配天統物 畫野經邦 積德累善 匡時濟難 應神□□□□□靈命□□□
得一通三
“得一通三”(득일통삼)의 개념은 구당서 악부 시집 “告謝”(고사)에 등장하는 “得一流玄澤 通三禦紫宸”(득일유현택통삼어자신)의 구절의 의미를 통해서 이해할 수 있다. 득일통삼의 개념은 노자도덕경 제42장의 “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 萬物負陰而抱陽 沖氣以爲和”의 개념으로 이해된다. ‘도는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을 셋을 낳으며, 셋은 만물을 낳는다.’ 이러한 노자의 ‘득일통삼’의 개념을 현대 우주천체이론으로 풀이한다면, 휴 에버렛의 다중 우주 무한 팽창이론에 가깝다. 다중 우주(multiple universes; the Many Worlds), 우주천체 양자 물리학의 이론은 우주는 매 순간마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평행 우주로 갈라진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을 그림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은데, 노자의 횡적팽창이론에 연결될 수 있다.
득일(得一)은 회남자 병락훈에 나오는 “得一之原”(득일지원)[1] 의미와 노자도덕경 제39장에서의 “得一”(득일)의 개념으로 이해된다.
득일의 개념에 대한 노자도덕경 제39장의 구절을 다시 읽어보자. “昔之得一者 天得一以淸 地得一以寧 神得一以靈 谷得一以盈 萬物得一以生 侯王得一以爲天下正 其致之一也”. 하나를 얻어 무한히 팽창 발전해 가는 득일(得一), 득도(得道)의 개념은 예로부터 존재해왔다. 하늘은 하나를 얻어 맑고 푸르게 되고, 땅은 하나를 얻어 평안해지며, 신(神)은 하나를 얻어 신령함을 얻게 되며, 골짜기는 하나를 얻어 채워지며, 만물은 하나를 얻어 각자 생명을 얻고 태어나 자라며, 제후군주는 하나를 얻어 천하를 바로 잡는다.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극치점은 하나라는 개념이다.
도교의 원기(元氣)설은 “夫混沌分後 有天地水三元之氣 生成人倫 長養萬物”으로 풀이한다.
또 여씨춘추(呂氏春秋) 論人 구절을 보자: “無以害其天則知精 知精則知神 知神之謂得一 凡彼萬形 得一后成”.
이와 같이 보면 得一(득일)은 득도(得道)의 개념과 동일한 말이다.
득일(得一)을 종교적인 의미의 득도(得道)의 개념으로 이해하면, 通三(통삼)은 “三洞”(삼통) 개념과 동일하다. 三洞은 도교 경전 분류상 洞眞통진 洞玄통현 洞神통신의 三部3부를 의미한다. 通三(통삼)은 三洞(삼통)을 통달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운급칠첨(雲笈七籤)에서 道門大論을 인용하면서 설명하는 부분인 “三洞者 洞言通也 通玄達妙 其統有三 故云三洞 第一洞眞 第二洞玄 第三洞神”을 참조하라. 나같은 범인들은 그토록 매우 큰 분량의 “神仙之書 道家之言”을 어떻게 전체를 통달해내기 힘들겠지만, 대개 삼통경전을 마스터하지 않고서는 득도했다고 보기 어렵지 않겠는가?
삼국사기 김유신전에 나오는 동굴 속에서 득도했다는 이야기를 참조하라.
국어 진어에 在三罔極(재삼망극)이 나오는데, 망극은 무궁(無窮)하다의 뜻이고, “父生之 師教之 君食之” 즉 부모와 스승과 임금의 군사부일체를 재삼(在三)이라고 이른다. 오늘날에도 부모가 날 낳아주고 학교 스승에게서 배우고 나라에서 먹여주니 군사부일체는 맞는 말이지 않는가?
後兵殊和
通三後兵殊扌□□□□配天統物畫野經圻積德
匡□
후병(後兵)은 후학(後學)을 양성한다는 우리말의 의미에서와 같이 군대를 통괄한다는 御兵(어병) 또는 訓兵(훈병)이란 말과 같다. 後兵殊智(후병수지)-군대를 통괄하는데 큰 지혜를 발휘하다, 後兵殊遇(후병수우), 後兵殊能(후병수능)–군대통솔 또는 병법에 큰 재능을 발휘하다, 後兵殊和(후병수화)-군대를 일치단결 화합으로 이끌다는 뜻의 문장이 오는 것이 문맥상 자연스럽다.
또 ‘殊’자 다음에 결자된 글자를 ‘邈’자로 추측하면, 殊邈(수막)은 탁월하다 출중하다의 단어이고, 같은 뜻으로써 殊能(수능)이 있다. 남다르게 뛰어나고 출중하다는 같은 의미로써 殊群(수군)이 있고 또 비슷한 의미로써 殊勝(수승)이 있다. 또 비슷한 의미로써 殊遇(수우)라는 단어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殊遇(수우)는 특별한 대접 즉 제왕적 신임을 뜻하는 말이다. 따라서 兵(병) 즉 군대, 군사들로부터 특별한 신임을 얻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같이 어떤 글자를 써도 문맥상 의미는 거의 일치하는데 “得一后成”(득일후성), “삼군일심”이라는 여씨춘추의 기록을 감안해 보면, 군대를 일치단결 화합으로 이끌었다는 뜻의 “後兵殊和”(후병수화)가 문맥상 보다 적절하다.
得道匡世
”□□匡□” 부분의 결자를 “得道匡世”(득도광세)라는 숙어적 표현으로 쉽게 유추해 볼 수 있다. 갈홍의 포박자(抱樸子) 석체(釋滯)에 나오는 “古人多得道而匡世 修之于朝隱 蓋有餘力故也”의 표현의 의미가 여기에 쓰였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앞에서 득일 개념이 득도의 개념과 동일하므로 여기서 중복을 피하기 위해서 다른 표현으로 대체하자면, 輔佐政事(보좌정사)라는 뜻의 亮采(량채)라는 단어가 무난하다. 백도사전을 보면, 서경 皋陶謨(고도모)에 나오는 “日嚴祗敬六德 亮采有邦”구절에 대한 “此言助事有邦 謂有土者之臣” 주해를 실고 있다.
亮采匡世(량채광세)는 ‘세상을 구제하는데 정치의 중심을 두고 정사를 보살폈다’는 뜻이다.
配天統物 배천통물
配天의 사전적 풀이를 보면, ① 소식의 “伏愿皇帝陛下 配天而治 如日之中 安樂延年” 구절에서와 같이 ‘하늘의 짝 그에 따라서” 즉 하늘의 도리에 맞게끔 다스린다는 뜻 ② 한서(漢書, 郊祀志下)에서의 “王者尊其考 欲以配天 緣考之意 欲尊祖 推而上之 遂及始祖 是以 周公 郊祀 后稷 以配天” 구절과 같이, 왕이 제천(祭天) 행사를 갖을 때 선조에 제사를 지내는 선조배제(先祖配祭)의 뜻 ③ 장자 천지天地의 “嚙缺 可以配天乎”(교결가이배천호)에서와 같이, 하늘로부터 제왕의 왕업을 받는 일 受天命天子(수천명천자) 즉 진명천자를 일컫는 말이다. 여기서 配天(배천)이 천명을 받은 천자를 뜻하는 말인지 아니면 아니면 시경에 나타난 의미로써의 왕이 조상에 대한 제사를 지내는 祭天(제천) 시제를 의미하는 말인지는 좀 더 깊이 살펴보아야 한다.
“□□匡□ 配天統物” 부분의 결자를 “得道匡世”(득도광세)라는 말로 새기면, ‘득도광정한 후 천자의 자리에 올라 조상에 대한 제사까지 지내고’의 뜻으로 풀이된다. 배천 앞에 결자된 글자를 그 앞의 글자인 匡과 연결되는 의미로써 ‘得道匡世’, ‘視爲匡世’라는 말이 연상된다. 匡世(광세)는 잘못된 세상을 바로잡는다는 의미 즉 挽救世道(만구세도)의 뜻이다. “古人多得道而匡世 修之於朝隱 蓋有餘力故也” (葛洪, 抱樸子, 釋滯). 이런 측면에서도 배천을 천명을 받은 천자로서 해석하는 것이 옳다. 또 배천통물 다음에 이어지는 표현인 畫野經圻(화야경기)는 ‘나라를 경영함에 있어서 들판을 도면에 그림으로 그려 놓고 쳐다보다 즉 사전에 미리 계획하거나 나라의 원근 모든 곳까지 꿰뚫어 보고 관리 경영했다’는 의미이므로, 이런 뜻에서도 배천을 천자의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배천 다음에 바로 이어지는 단어가 “統物”(통물)인데, 여기서 物은 統-거느리고 통솔하다의 의미, 또 待人接物-사람을 응대하고 환경에 접하다-라는 단어에서의 뜻처럼, 자기 이외의 다른 사람 또는 자기와 상대되는 개념으로서의 환경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配天統物(배천통물)은 ‘하늘의 부름에 응해서 천자의 자리에 올라 교외의 산천에 나가서 하늘에 제천의식을 거행하고 나라 전체를 통솔하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왕위에 오르면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천의식 즉 봉선 행사를 가졌으니, 배천을 제천의례로 해석하는 것 또한 큰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배천을 제천의례로 해석하게 되면 통물의 주체적인 대상인 천자의 의미가 해석되지 않으므로, 여기서 배천은 장자의 글에서 나타난 의미로써 즉 천자에 오를 정당한 권위를 하늘로부터 받았다는 진명천자(眞命天子)를 비유하는 말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配天은 ‘하늘에 비추어’라는 일반적인 뜻이 있으므로 (蔡沈, 集傳, “故殷 先王終以德配天 而享國長久也”) 인덕으로써 사람이나 세상을 대하고 다루었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이와 같이 ‘덕을 쌓아야만 천자에 오를 수 있다’는 장자의 “以德受命”(이덕수명)의 개념에 따라서 배천의 의미를 해석하는 것이 옳다.
진명천자라는 것은 새로이 왕조를 개창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태종무열왕의 김씨 왕조의 개창이 그것이다. 중국역사상 진명천자의 사례는 한나라 유방, 후한의 광무제, 당나라의 당태종, 송나라의 조광윤, 명나라의 주원장이다. 신나라 왕망은 정통성을 결여한 요괴스런 별종에 속한다. 한나라의 적통을 유린하고 15년간을 제왕으로 군림했던 왕망의 멸망 이후를 신라의 건국과 그리고 신라김씨와 연결시키려고 시도하는 유사학계의 논자들이 제멋대로 떠들고 있지만 그러한 잘못된 견해에 대해서 저자는 통렬하게 비판한다. 신나라 왕망이 저질은 죄과에 대해선 저자의 “역사 혁명: 문무대왕 유언 비밀 해제: 삼국사기는 이렇게 조작됐다” 책과 “투후 제천지윤” 책에서 설명된다.
畫野經圻 화야경기
유희애는 “畫野經圻”로 글자 판독을 하였다. “邦”(방)으로 판독한 판독자가 있는데, 방이든 기이든 그 뜻에는 차이가 없다. 圻(기)은 서경 필명(畢命)의 “申畵郊圻”(신화교기) 표현처럼 경계, 지계, 변계를 뜻하는 말이다. 설문해자에서 “圻 垠或從斤”으로 풀이하고 있고, 비문14행에 나오는 “垠”(은) 글자와 같은 뜻으로, 無圻(무기)는 회남자의 설명대로 無境(무경), 無垠(무은)과 같은 의미이다.
畫野經邦(화야경방)은 나라 전체를 화폭이나 도면 전체에 그려 가듯이 미리 사전에 계획하고 일을 추진했고, 지역을 구분하여 관리 경영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畫(화)는 도면(圖面) 즉 설계도를 말한다. 여기서 그림은 예술가의 추상화가 아니라 건축사가 설계하는 도면 그림을 말한다. 아파트 빌딩을 지을 때 우선 도면을 그려야 한다. 현대 건축사에게 도면그리기 프로그램 캐드(CAD)가 없으면 제도사의 일을 할 수 없을텐데, 그러므로 도면은 계획, 플랜(plan)을 의미한다.
경(經)은 경도와 위도라는 말에서와 같이 직물을 짤 때 가로 즉 횡선을 말하고, 방(邦)은 국가를 뜻하니, 여기서 經邦경방은 經邦緯國(경방위국)이라는 말과 같다. 즉 국가 경영을 베틀 짜듯이 미리 계획하고 원대한 입장에서 길게 보고 치밀하게 통치한다는 비유법으로 쓰인 말이다. 나라의 경계와 범위를 도면에다 먼저 그려 놓고 즉 사전에 계획적으로 움직이고 관리 경영했다. 한 나라의 건설은 오합지졸이나 중구난방식으로는 달성할 수 없고 설계도면처럼 치밀한 사전 준비에 의해서만 성공할 수 있다.
畵野(화야)는 산수화 풍경화의 그림 보듯이 또는 지도를 보듯이 한 눈에 펼쳐 보이듯이, 국가 경영에 있어서 미리 조감도 청사진을 그려 놓고 계획적으로 관리 경영한다는 뜻이 들어 있다. 지역을 나눠서 통치하는 畵野分疆(화야분강)이라는 말을 상기하면 더욱 이해하기 쉽다. 화야분강은 진시황제의 추역산 순수비에 나오는 “分土建邦”(분토건방)과 같은 뜻이다.
국가경영은 사회주의 계획 경제이든 자본주의 경제이든 모든 경제는 투입 예산과 산출이 연계되는 성격을 가지고 있으므로 미리 계획하는 추진하는 것이 분명하게 보인다. 전쟁은 군수물자와 인력 동원을 본래적으로 필요로 하는 행위라는 측면에서 우발적인 전쟁은 없으며 모두 미리 준비해고 진행하는 사전적 계획성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모든 국가 행위라는 것이 투입과 산출이라는 경제 효과가 상정되므로 앞서서 계획하고 추진하고 성취해 나가는 주체적 발전적인 현상을 참조한다면 요즘의 신도시 국토 개발이 그렇듯이 미리 청사진을 그려 놓고 원대하게 추진하게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積德累善 적덕루선
“積德□□” 부분의 결자는 積德累善(적덕루선)이라는 숙어 표현으로 쉽게 유추된다. 뒤따르는 匡時濟難(광시제난)의 표현으로 보면 더욱 그렇다. 積德累善은 덕행을 쌓고 좋은 일을 많이 베풀었다는 뜻이다. 인덕을 쌓고 여러 업적을 쌓았다는 뜻의 積德累功(적덕루공)이라는 표현 또한 가능하다.
匡時濟難
匡時濟難(광시제난)은 ‘어려운 시국을 구하다’라는 匡時濟俗(광시제속)과 같은 말이다.
應神□□□□□靈命□□□
應神□□□□□靈命□□□□의 결자 부분을 메꾸어 보면, 應神靈之符恭膺靈命撫臨四海 (응신영지부 공응영명 무림사해)와 같은 내용의 표현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구절의 의미는, 세상 적폐를 청산하고 혼란한 시국을 바로 잡으라는 신령의 계시에 부응하고, 사해 바다를 통치하라는 하늘의 명령에 따라서 분연히 일어섰다.
應神□□□□□靈命□□□□의 결자 부분을 메꿔주는 표현은, 장형의 “동경부”에 나오는 “高祖 膺籙受圖”(고조 응록수도), 참동계에 나오는 “功滿上升 膺籙受圖”(공만상승 응록수도), 명화기에 나오는 “古先聖王 受命應籙”(고선성왕 수명응록), 안진경의 “恩信侔於四時 英威達於八表 功庸格天地 孝感通神明”(은신모어사시 영위달어팔표 공용격천지 효감통신명) 구절 등을 참조하고, 구당서 孝友傳(효우전)에 나오는 “朕恭膺靈命 撫臨四海”(짐공응영명 무임사해)의 의미를 결합하여 이 표현을 생각해냈다.
靈命(영명)은 하늘의 뜻 즉 신령(神靈)의 의지, 천명 즉 왕위, 生命(생명)의 뜻을 갖는 단어이다.
“匡時濟難 應神靈之符恭膺靈命 撫臨四海” 이 구절은 ‘쌓인 세상 적폐를 청산하고 혼란한 시국을 바로 잡으라는 신령의 계시에 부응하고, 사해 바다 해외 모두를 통치하라는 하늘의 명령에 부응하여 분연히 일어섰다’는 뜻이다. 이런 내용의 문장은 앞과 뒤에 따르는 문맥상 의미와 서로 상통한다.
사해는 즉 바다를 의미하고 撫臨(무림)은 統治(통치), 出鎭(출진)의 뜻이니, “撫臨四海”(무림사해)는 撫臨萬國(무림만국)의 말과 같다.
신라왕의 타이틀을 “樂浪郡王”(낙랑군왕)으로 축소시킨 의미를 배격하고 확장적인 의미로써 “樂浪海王”(낙랑해왕)으로 해석하는 “삼국사기 낙랑해와 동해왕의 역사적 진실” 제목의 글이 실려 있는 저자의 “곡신불사 영광불멸 문무왕릉비 비문 연구”을 참조하라.
2행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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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得一)通三 | 통신삼부(洞眞통진 洞玄통현 洞神통신의 三部)를 통달하고 도를 깨우쳤고 |
後兵殊(和) | 군대를 일치단결 화합의 정신으로 이끌었다. |
(得道)匡(世) | 세상을 구제하는데 정치의 중심을 두고 정사를 보살폈다. |
配天統物 | 하늘의 부름으로 천자의 자리에 올라 교외의 산천에 나가서 제천의식을 거행하고 온 나라를 통솔하였다. |
畫野經圻 | 화폭과 도면 위에 그림을 그려가는 것처럼 청사진을 펼치고 국가를 계획적으로 관리 경영해 나갔으며, 원대하게 길게 내다보고 베틀로 비단 짜듯이 치밀하게 통치해 나갔다. |
積德(累善) | 덕행을 쌓고 좋은 일을 많이 베풀었다. |
匡時濟難 | 혼란한 세상 어려운 시국을 구해 냈다. |
應神(靈之符恭膺)靈命 | 세상 적폐를 청산하고 혼란한 시국을 바로 잡으라는 신령의 계시에 부응하고, |
靈命(撫臨四海) | (사해 바다를 통치하라는 하늘의 명령에 부응하여 분연히 일어섰다.) |
□□□□□□ |
[1] “兵失道而弱 得道而强 將失道而拙 得道而工 國得道而存 失道而亡 所謂道者 体圓而法方 背陰而抱陽 左柔而右剛 履幽而戴明 變化無常 得一之原 以應無方 是謂神明”. (淮南子, 兵略訓).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