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 앞면 10행 해석-천년 왕조 개창
10행 천년 왕조 개창
▨▨▨▨▨▨▨▨▨▨▨▨▨▨▨▨記▨峯而▨幹契半千而涎命居得一以▨▨▨▨▨▨照惟幾於丹府義符惟興洞精鑒▨」
국편위 번역: … ▨봉(▨峯)을 ▨하여 ▨간(▨幹)하고, 5백년을 기약하여 큰 명을 내려주니, 거하면 모두 … 함을 얻었고, … 비춤은 단부(丹府)에 거의 가까웠다. 의(義)는 성(性)에 부합하여 일어나고, 깊은 정은 … 을 살펴 …
추홍희 해석: (유유히 돌아가는 강물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기러기 떼가 붕정만리를 질서정연하게 쉬지도 않고 날듯이) 오래도록 나라가 오백년 이상 갈 천명을 보장하는 기운과 지맥을 가진 오봉에서 하늘의 명령 천명을 받고, 심산유곡 동굴에서 수련하고 득도하여 천하를 바로잡고자 일어섰다. 오로지 도를 통달하고 나서야 세상을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이다. 오직 지극정성으로 다했는지 자신의 가슴 깊은 곳에 비추어 보아야 한다. 믿음은 믿음으로 흥하는 것, 따라서 믿음의 신뢰체계가 중요하다. 또 그런 믿음의 신뢰체계는 세밀한 통찰력과 변별능력을 필요로 한다.
10행 문장을 이해의 편의를 위하여 띄어쓰기로 재배열하면 다음과 같다.
▨▨▨▨▨▨▨▨▨記▨峯而疏 幹契半千 而涎命居得一以□□ 照惟幾於丹府 義符性興 洞精鑒▨」
▨峯而疏
疏(소)는 막힌 것을 트다, 소통시키다의 뜻으로 산봉우리가 뻗어 내린 그 모습을 표현한 말이다. 그러므로 결자 부분이 산봉우리 이름을 적고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데 실제 산봉우리 이름이 무엇인지는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전후 문맥상, ‘오래도록 나라가 천년 이상 갈 천명을 보장하는 기운과 지맥을 가진 ▨峯 산봉우리에서 하늘의 계시를 받고 태어나, 심산유곡 동굴에서 수련하고 득도하여 천하를 바로잡고자 일어섰다’는 뜻이다. 비단같이 뻗어 내린 산봉우리라고 해서 繡(수)봉, 오래간다는 장수 측면의 壽(수)봉, 기러기처럼 횡으로 쭉 연결되어 있다고 해서 雁(안)봉 등 수없이 많은 이름을 연결해 볼 수 있겠으나, 당태종의 제범에 나오는 五嶽含氣(오악함기)의 구절, 당시(唐詩) 酒令 招手令의 싯구절 “死其三洛 生其五峰”을 참조하여 五峰(오봉)으로 메꾸어 본다. 五峰(오봉)은 다섯 손가락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사기 천관서론天官書論의 “水 火 金 木 塡星 此五星者 天之五佐”의 표현대로, 명운(命運)을 관리는 오행성(五星)의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삼황오제, 오로(五老)의 개념 또한 그 궤를 같이한다. 이백의 “登廬山五老峰”에 “廬山 東南 五老峰 青天 削出 金芙蓉”의 표현이 나온다.
幹契半千
幹(간)은 追求(추구)하다 求(구)하다의 뜻이 있고 또 함께 관련되어 있다는 關連(관련)의 뜻이 있는 글자이다. 여기서는 “幹系”(간계)의 뜻으로 이해된다. 간계는 서로 책임을 지는 것, 두 줄의 새끼줄처럼, 용이 서로 맞물려 올라가는 교룡의 모습처럼, 오백년-반천-을 교대로 담당한다는 뜻으로 쓰였다. 契(계)라는 말도 약속을 의미하는데, 계는 상대방이 있어서 상대방과 하는 약속이므로 默契(묵계)의 뜻이 있다. 굳이 보증서를 쓰고 도장을 꼭 찍지 않더라도 암묵적으로 약속하고 동의하고 지킨다는 뜻이다.
干契(간계)는 골간(骨干)을 말하는데 골간은 骨幹으로도 쓴다. 햇수 계산하는 간지(干支)는 天干(천간)과 地支(지지)의 합성어로 간지는 서로 배치시키는 쌍으로 육십갑자를 만든다. 干支(간지)는 幹枝(간지)로도 썼다. 따라서 “幹契半千”(간계반천)이라고 말하면, 반천년 즉 오백년을 갈 운명이 아니라, 교대로 5백년 합해서 천년을 약속한다는 의미이다.
涎命(연명)인가? 誕命(탄명)인가?
誕命(탄명)은 천명(天命) 즉 대명을 받았다는 뜻이다. 후한서 광무제기찬의 “光武 誕命 靈貺自甄” 표현이 여기의 의미이다. 국편위는 誕命(탄명)으로 판독하였으나 유희애는 涎命(연명)으로 판독하였다. 涎(연)은 탐을 내어 군침을 삼키다의 뜻이다. 口角流涎(구각유연)이란 말은 입에서 침을 흘리다는 뜻이다. 涎(연)은 토함산의 토(吐)자의 의미와 같이 流(류)-흐르다의 뜻이다. 또 涎(연)은 누에고치처럼 자승자박 스스로 얽어매는 것, 토사자부(吐絲自縛)의 뜻이 있다. 그러므로 涎命(연명)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천명을 받은 것이므로 자신감이 넘쳐서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다는 자신감을 표출한 것이다. 맹자의 “역천자망 순천자존”의 천명관을 나타낸다.
강가의 삼각주는 바닷물이 역류해서 모래를 토해내서 형성된다. 토함산의 토는 동해 바닷가에서 안개가 올라와 토해내서 생긴다. 구형 나이키 미사일 공군 기지가 위치했던 양산의 천성산 정상 부근에 습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 산 정상에 습지가 형성된 이유는 바다 안개가 올라와서 생긴 것 즉 바닷물이 토해내서이다. 그러므로 吐(토)는 물이 흐르는 流(류)와 같은 뜻이다. 涎(연)은 누에고치처럼 자승자박 스스로 얽어매는 것, 토사자부(吐絲自縛)의 뜻이 있다. 누에는 자기 침으로 누에고치 실을 뽑아낸다. 누에고치가 스스로 얽어매서 만들어내는 것 즉 자기 스스로를 속박하는 행동은, 누에가 뽑아내는 그 가느다란 실을 똘똘 뭉쳐서 그토록 단단한 고치를 생산해내듯이, 자신감이 강한 사람은 쉽게 무너뜨릴 수 없다.
지금은 약간 부정적인 늬앙스를 가지고 있지만 涎(연)은 “얼굴 두껍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글자이다. 여자 입술에 윤기가 흐르고 광택이 빛나는 것을 보고 군침을 삼키지 않을 상남자가 있을꺼나? 입술에 물기가 촉촉하고 빛나는 여자의 심리 상태는 어떠할까? 양귀비처럼 자신감이 넘쳐 있다. 미스월드 미스유니버스들의 자신감에 빛나는 육감적 몸매를 보라. 자신의 몸매를 자랑하는데 어찌 부끄러워할 것인가? 자신감이 넘치는 포스이지, 상남자를 유혹하는 모습이 아니다. 이러한 자신감을 가질 때 탄탄하다고 말한다. 한서 五行志(오행지)에 전한 성제 유오(BC 51-BC 7) 시기의 동요를 전하고 있는데, 그 동요 가사는 이렇다: “燕燕尾涎涎 張公子 时相見”. 연연미연연 구절의 의미에 대한 당나라 안사고의 주석은 “涎涎 光澤貌也”. 涎涎(연연)은 광택(光澤)을 이른다고 했는데, 이 광택은 ‘광택이 빛나다’의 말처럼 ‘광채(光彩)가 빛나다’ 즉 세종로 광화문의 광화(光華)와 같은 말이다. 청와대 앞 세종로의 “광화문”이라고 하면 그 숨겨진 의미를 잘모를 수 있고, 또 어떤 이는 광화문은 광화(光化)이니 뜻이 다르다고 반박할지 모른다. 하지만 새로운 왕조를 개창하고서 그만큼의 자신감이 없다면 바로 멸망하고 말 것이 아닌가? 광화문은 새로운 왕조의 개창으로 빛나는 국가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담아낸 표현이다. 초등학교 졸업가에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라는 가사가 있는데 자신감을 가질 때 광채가 빛난다. 왜 늪, 습지의 뜻인 澤(택)의 글자를 쓸까? 높은 산 위에 올라가서 평야의 연못을 내려다보면 그 연못이 거울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연못은 밤이 다가와도 빛이 난다.
居得一以▨▨▨▨▨▨照
居得一(거득일) 이후의 결자 부분을 노자도덕경 제39장의 의미를 참조하여 메꾸어 볼 수 있다. 노자 도덕경 제39장의 한 구절을 보자. “萬物得一以生 侯王得一以爲天下正 其致之一也 天無以淸 將恐裂 地無以寧 將恐發”. 세상 만물은 하나에서 생명이 시작되고, 제왕군주는 하나를 얻어서 천하에 올라선다. 이 모든 것들을 관통하는 궁극적인 것은 오직 하나이다. 정치가 투명하지 않으면 장차 분열할 것이요 국가가 안정되지 않으면 장차 넘어질 것이다. 득일得一은 득도(得道)와 같은 개념으로 이해된다. 그리하여 “居得一以 爲天下正致一”으로 이해하여, 그 뜻을 풀이하면, ‘오로지 도를 통달하고 나서 그 이후에 세상을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이다’.
照惟幾於丹府
丹符(단부)는 제왕의 부신 帝王 符信이라는 말이고, 丹府는 丹田단전 또는 ‘지극한 정성’, ‘진실한 마음’을 이르는 단어이다. 육기의 변망론에 보이는 “接士盡盛德之容 親仁罄丹府之愛”을 유랑은 “丹府謂赤心也”라고 주해하고 있음을 참조하면, 여기서 丹府(단부)는 지극한 정성을 다하는 그 마음을 뜻한다고 해석된다. 照(조)는 마음에 비추어 보다, 마음에 對照(대조)해 보다는 뜻이니, 照惟幾於丹府(조유기어단부)의 뜻은 ‘오직 지극정성으로 다했는지 자신의 마음 속 깊은 곳에 비추어 보아야 한다’.
義符性興
믿음은 믿음으로 흥하는 것, 따라서 믿음이 없으면 흥할 수가 없다.[1] “無信不立”(무신불립).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의 실재이고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다. (히브리서10:32-11:6). 따라서 믿음의 신뢰 체계가 잘 지켜져야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 또 의부-신부-믿음의 징표는 세밀한 통찰력과 변별능력을 필요로 한다. 意符(의부)는 義符하고 같은 말이다. 의(義)는 믿음과 의리가 있다는 뜻의 신의(信義)와 동의어이므로 의부(義符)는 信符(신부)와 같은 뜻이다.
단련이나 기 수련의 방법론을 놓고서, 남종의 선명후성(先命后性),북종의 성선후명(先性后命), 또는 성명쌍수 등의 이론적 논쟁이 역사적으로 존재해 왔는데, 그런 이기론적 철학적 종교적 논쟁에 대한 구체적 이해 없이도 ‘정신이 우선 맑아야 신령을 접할 수 있다 靈清然後自然而接神靈’(영청연후자연이접신령)의 입장은 일반인들에게도 크게 어렵지 않게 받아 들여졌을 것이다.
‘性은 信, 命은 氣’이라는 주석을 참조하여 보면, 의부(義符)는 信符(신부)와 동의어로 볼 수 있다.
신부는 군대에서의 적군과 아군의 피아구별을 하는 수암구호나 통행증 등의 믿음의 증거 표식 憑證(빙증) 符節(부절)을 지칭한다. 이러한 작동 체제는 그러한 것에 대한 절대적 믿음이 없다면 제대로 통할 수가 없다. 묵자가 말했다. “門二人守之 非有信符勿行 不從令者斬”. 만약 그런 것을 엄격하게 지키지 않게 되면 신뢰 체계가 제대로 잡히지 않을 우려가 크다.
무협지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설정이기도 한데, 어려서 헤어질 때 커서 다시 만날 기약의 징표로써 구슬 옥을 반반씩 쪼개 나눠 간직한 경우 훗날 다시 만날 때 그 반쪽이 완전히 부합할 때 믿음은 더욱 커질 것이며, 다른 한 예로 먼 길 떠날 때 생면부지의 상대방에게 그 사람을 소개해 주는 편지는 의심이 아니라 편지를 쓴 사람의 권위와 믿음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고, 또 오늘날의 신분증이나 여행시 여권 제도는 그런 징표의 제도가 사람들간의 의심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신뢰감이 더욱 커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제도의 기초적 전제와 같이 사회 규약의 선순환의 의미를 강조하는 표현이다.
洞精鑒▨
精(정)은 정화(精華), 정신(精神)에서의 뜻과 같이 순수한 고갱이, 그리고 세밀細密하다, 주도면밀하게 생각하다, 총명하다는 뜻을 갖는 낱말이고, 鑒(감)은 거울, 비추어 보다의 뜻이다. 洞鑒(통감)은 통찰洞察하다, 명찰明察하다 즉 완전하게 꿰뚫어 보다의 뜻이고, 精鑒(정감)은 식별력이 남다르게 뛰어나다는 明于鑒別의 뜻이고, 통정洞精은 통시通視, 또는 정치한 논리를 지칭하는 流利精妙(유리정묘)의 뜻이니, 이들 단어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뜻으로 볼 때, 사물을 통찰하고 세밀하게 관찰하고 차이를 찾아낼 수 있는 식별능력, 변별(辨別)능력을 말할 때의 감별(鑒別)이라는 단어를 추측해 낼 수 있다. 감별(鑒別)은 병아리 감별사라는 직업 명칭에 들어 있는 뜻으로 알 수 있듯이 변별辨別이라는 말과 같다. 따라서 “洞精鑒”(통정감) 부분의 문장의 뜻은 세밀한 통찰력 변별능력이 뛰어나다는 통찰세밀감별(洞察細密鑒別)이라는 뜻이 들어 있는 문장으로 새기는 것이 논리적으로 타당하다.
“洞精鑒▨”은 ‘세밀한 관찰력과 통찰력, 뛰어난 변별능력을 필요로 한다’는 뜻이다.
鑒(감)은 거울을 뜻하니 운전대의 백미러(mirror)처럼 앞으로만 볼 수 있도록 달려 있는 사람들의 두 눈이 보지 못하는 곳까지를 보게 만드는 성찰의 기구로 작동한다. 여자들은 현빈 부분을 거울을 비추어서 그 상태를 체크해낸다. 호수의 물은 햇빛에 빛난다. 그리하여 기러기는 물이 있는 호수를 발견할 수 있다. 비문 뒷면에 나오는 표현인 ‘백대의 현왕이요 천년의 영수’이라고 표현하면서 문무왕은 춘추만대에 걸쳐서 위대한 영도자로서의 귀감이 되리라는 비문의 담대한 선언을 참조하라. “곡신불사 영광불멸 문무왕릉비 비문 연구” 책을 참조하라.
10행 번역 요약
記 | |
▨峯而疏- (五)峯而疏 |
오봉의 산봉우리가 뻗어 내려 |
幹契半千 | 교대로 오백년 즉 천년을 약속한 |
而涎命 | 하늘의 뜻을 받들어 |
居得一以 ▨▨▨▨▨▨ (爲天下正致一) |
오로지 도를 먼저 깨우치고 나서 (그 이후에 세상을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이다). |
照惟幾於丹府 | 오직 지극정성으로 다했는지 자신의 가슴 깊은 곳에 비추어 보아야 한다. |
義符惟興 | (성공이 성공을 낳고) 믿음이 믿음을 낳는다. 믿음의 신뢰 체계가 잘 지켜져야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 |
洞精鑒▨- 洞精鑒(別) |
세밀한 관찰력과 통찰력, 뛰어난 변별능력을 필요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