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대왕릉비 연구-제3권-투후는 누구인가
유득공의 "투후 제천지윤" 해석
문무대왕
2025. 4. 15. 13:05
1. 유득공의 투후 제천지윤 해석
유득공(柳得恭)은 그의 古芸堂筆記(고운당필기)권6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𥞒侯 祭天之胤 傳七葉 云云 依倚考其上下文義 似敍其世次也 然則以鷄林之金爲金日磾之金歟” (투후 제천지윤 전칠엽 운운 의의고기상하문의 사서기세차야 연즉이계림지금 위김일제지금여)
이 구절은 다음과 같이 번역된다.
“𥞒侯 祭天之胤 傳七葉”(투후 제천지윤 전칠엽)이라는 구절을 적고 있는데 이 문장의 앞 뒤 선후 관계를 따라 문장의 뜻을 살펴보면 아마도 조상의 세대를 적고 있다고 사료된다. 따라서 金日磾의 金이 계림(鷄林)의 김(金)이지 않을까?”
유득공(1748-1807)의 견해는 1760년 영조(재위 1725-1776) 36년 경주부윤이 된 이계(耳溪) 홍양호(1724-1802)가 탁본한 문무왕 비문을 보고서 그러한 견해를 나타냈을텐데, 탁본상 뚜렷한 “星漢王”(성한왕) 부분의 한(漢) 글자를 공란으로 비워 두고 있다는 사실과 또 탁본의 “秺侯”(투후)를 “𥞒侯”(투후)로 적고 있다는 사실에 비추어 보면 유득공의 견해는 진실로 받아 들이기가 어렵다. 비록 유득공은 ‘비문의 전체 문장 내용 전문(全文)을 볼 수 없으므로 당분간은 딱히 증거하지 못하겠다’-“未見全文姑不敢證也”-고 말하긴 하였으나, 훗날 일제 식민사학계의 “흠미석전(釋典)”이라고 끼워넣기 조작의 범죄를 저지른 금서룡 같은 이가 유득공의 견해라고 끼워맞추기 식으로 삽입했을 가능성마저 배제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