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대왕릉비 연구-제2권-비문 뒷면 해석

비문뒷면 16행 해석-별의 정기를 받아 잉태하시고

문무대왕 2025. 4. 2. 12:30

비문뒷면 제16행 별의 정기를 받아 잉태하시고

 

  ▨▨▨侍星精▨▨▨▨▨域千枝延照三山表色盛德遙傳

 

   侍星精  

   

시는 섬기다 봉양하다 伺候, 服事 뜻이니, 한 글자의 의미에 기초하여 복시服侍 의미로 해석하고 싶다. 그리하여 부분의 문장 내용을 추측한다면, 하늘의 명령을 받을 그 때를 신중하게 기다리며 낮은 자세로 임하여 봉양하고 섬기고 있었다는 이와 같은 의미가 이 부분의 문장 내용을 이루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결자 부분을 메꾼다면, 天運服侍(천운복시), 素心伏侍(소심복시) 또는 태어날 때의 환경을 묘사한다고 여긴다면 竹林環侍(죽림환시) 등의 표현을 추측해 볼 수 있겠다. 

삼국유사에서 時公昵侍在前구절이 나온다.  昵侍(니시) 안자춘추의 隰朋 暱侍 弦宁 暱侍구절에서와 같이 昵侍=暱侍=在旁奉侍 뜻이다.[1]

 

星精▨▨  

성정(星精) 별의 정기 星之靈氣 뜻하는 말이므로 별의 정기를 받고 태어났다는 의미가 연결된다.  유신의 주태자태보보륙정신도비 周太子太保步陸逞神道碑에 나오는 祥符云氣 慶合星精 구절의 의미가 이에 해당한다. 도당, 순우, 하나라와 상나라의 시조 우임금과 설 임금의 탄생설화 내용에 기초하여, 어머니가 별의 정기를 받고 아이를 낳았다는 뜻의 星精下降 黃氣祥應 感孕而生(성정하강 황기상응 감잉이생)이라는 표현이 결자 부분의 내용을 구성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해 본다. 

 

영웅전에 나오는 상투적인 어구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대권 대업은 하늘의 명령 천명에 기반하지 않으면 정통성이 결여되어 민심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므로 정권 정통성의 문제는 정치성의 문제만이 아니라 수명천명이라는 수신제가평천하 자기수양의 득도훈련과도 연결되어 있다. 종두득두이고 수명천명인데, 진승오광처럼 천하에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느냐며 농민반란을 일으킨다면 과연 성공할 수 있겠는가? 역사상 그런 예가 성공한 적이 없다. 그리고 시조 신화를 천편일률적으로 답습한다고 해도 특별한 영웅이라면 과거의 영웅 코스를 답습하는 것이 아닌가? 영웅신화를 비교문화적으로 분석하여 대가 반열에 오른 조셉 캠벨의 영웅론(The Hero’s Journey)을 상기해 보라 영웅이라고 해도 신이 아니라 한 인간이다. 아무리 신격화된다 하더라도, 예수도 한 인간이었지 않는가?  

 

   

光域(광역)吉祥之地(길상복지)를 지칭하는 단어이다. 오늘날 광역시라는 말은 빛 광자가 아니라 넓을 광자이지만, 광역(光域) 사기 효무제본기에 “神靈之休 佑福兆祥 宜因此地光域立 泰畤壇 以明應 구절이 설명하듯이 길상복지(吉祥福地) 말한다. 

 

하늘이 점찍은 三山(삼산)지형의 한반도 땅은 어떤 지역일까를 추측해 보면, 五彩光熙(오채광희)가 빛나는 복상길지라는 뜻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광미(光美)盛大美好(성대미호)-무척 아름답다는 뜻이 들어가는 光美光域”(광미광역)-빛나는 땅이라는 구절의 의미로 추측할 수 있다. 빛나는 한반도 땅이라면 비단처럼 곱고 아름다운 한반도 땅 즉 금수강산과 같은 말이다. 

 

    千枝延照

지역의 千枝(천지)-연달아 -비추자, 삼산이 반갑게 화답하고 드러내니-三山表色, 고상한 품덕을 갖춘 현인이 나타날 기세일세-盛德遙傳.

延照(연조)는 두루 비추다.

千枝(천지)는 나뭇가지와 나뭇잎이 무성하다는 뜻을 나타내는 단어인 천지 만엽(萬葉)의 뜻 즉 천지(千枝)는 나뭇가지가 여러 갈래로 뻗어 나가다의 뜻으로 해석된다. 萬葉(만엽)은 나뭇잎이 많다는 뜻 그리고 萬世(만세), 萬代(만대)까지 뻗어간다는 의미가 파생된 단어이므로 천자라는 큰 나무에서 여러 지파, 여러 갈래로 뻗어나간 왕성한 종족의 성장 발전 그 무한 성장력을 비유하는 표현일 것이다. 

또 천지만엽은 세상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 함의되어 있다. 큰 나무는 여러 가지와 여러 나뭇잎을 달고 있다. 수많은 가지지만 모두 한 줄기에서 나온다. 무릇 도란 계획관리 경영이고 순서와 계통이 있다. 하나를 깨우치면 온 세상을 얻게 되고 그런 득도는 수천 가지와 수만 나뭇잎을 무성하게 낳는 큰 나무와 같다. 하나의 원자에서 수 만가지 수소폭탄이 폭발하지 않는가? 이 말은 회남자의 숙진훈에 나온다. 
夫道有經紀條貫 得一之道 連千枝萬葉”. 이 구절을 조금 더 인용하면, “夫道有經紀條貫 得一之道 連千枝萬葉 是故貴有以行令 賤有以忘卑 貧有以樂業 困有以處危 夫大寒至 霜雪降 然後知松柏之茂也”. 條貫(조관)條理(조리), 系統(계통), 질서를 뜻하고, 經紀(경기)는 계획, 관리, 경영하다의 뜻, 行令(행령)은 명령하다의 뜻이다.

 

연주보배 구슬처럼 보배는 실로 꿰매어 있어야 값어치가 있는 옥이 된다. 이와 같이 인간 세상에서 사람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여기기에 사람들은 千枝延”(천지연)이란 인식을 갖고 있다.

 

일인득도 계견승천숙어적 표현은 회남자에 나온다. 한 집에 성인이 나오면 그 집안의 개와 닭도 덩달아 그 반열에 오른다는 뜻으로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일러주는 말이다. 우리들의 사회 인식의 원형은 서로가 서로를 필요를 한다는 동류의식 동지의식이었다. 또 한편으론 여기의 千枝”(천지)는 황족의 후예를 지칭하는 단어인 天枝하고 음이 같아 황족의 후예를 비유하는 의미가 함의되어 있음은 물론이다.

 

三山表色

 

三山(삼산) 비문 앞면에서의 삼산지궐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삼면환수-삼면이 바다에 둘러 싸인 지형을 말한다. 한반도가 삼면환수의 반도 지형이니, 당연히 한반도를 지칭하는 말이다. 비문 앞면에서의 삼산은 한반도 지형을 지칭했다고 볼 수 있으나 여기 명 부분의 삼산三山 무릉도원이 존재하는 복건성의 무이동 계곡처럼 바다에서 내륙으로 들어간 후 삼산으로 둘러 싸인 삼산 지형을 지칭하는 것으로 특정할 수 있다. 表色(표색) 안색을 외부로 드러내다 표시하다 外表 뜻이니, 빛이 비추자 여기에 화답하여 삼산이 화기화색을 나타냈다는 의미가 된다. 사마천의 사기에서 진시황의 봉선 행사를 치를 때 산 위에서와 산 아래에서 횃불로 서로 화답을 하는 것처럼 하늘에서 빛이 비추면 땅은 그에 화답을 하는 것이다. 태세 신앙은 하늘의 별의 길을 지신이 따라간다는 도교 신앙이다. 이처럼 도교 신앙은 홀로 선 단독자의 개념이 아니라 암수자웅처럼 음양의 존재와 그 역할 서로 화답 부지하는 상대방의 존재함으로써 자기가 드러남을 수긍하는 화합의 철학 그 신념 체계에 해당한다.

 

三山삼산은 무릉도원의 땅이고, 천지만엽의 땅이고, 광미광역, 금수강산에 해당한다. 

 

盛德遙傳 성덕요전

盛德(성덕)崇高(숭고)品德(품덕) 말하고 돈독한 恩德(은덕) 말한다.  君子盛德(군자성덕)이란 말이 있다. () 저멀리 아득하게 요원하다의 뜻이고, 盛德(성덕) 품행이 고상한 사람 品德人, 盛德君子, 현인을 뜻한다. 遙傳(요전)널리 소문이 퍼져 나가다의 뜻인 盛傳(성전)과 비슷한 말이다. 성덕은 盛美之事 즉 착한 美善 일을 이르는 말이고, 왕성한 기세 盛氣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예기 월령가에 盛德在木의 구절과 공영달의 四時各有盛時 春則爲生 天之生育盛德在于木位 故云盛德在木 구절의 의미가 이 부분에 함의되어 있다.  봄이 오면 새싹이 돋고 여름에는 나무와 풀에 녹음방초 우거지고 가을엔 낙엽이 진다. 비문 앞면에서 天枝라는 표현을 적고 그 천지(天枝)라는 뜻은 천손(天孫) 즉 천자의 후손이고 황족의 후예라는 뜻으로써 황족의 후예이기에 별다른 특혜를 갖고 자랐다는 그런 긍지와 자부심에 대해서 적었는데, 여기서 천지(千枝)라는 나뭇가지의 표현 또한 발음이 똑같으므로 그러한 천지(天枝) 의미가 함의되어 있음을 눈치챌 수 있다.  

성경에서 아브라함의 자손이 이 지구상 끝까지 뻗어나가기를 선언한 것처럼, 자손이 성대하고 왕성하게 번창하기를 기원하고 또 그 뜻이 마땅히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소망 믿음 사랑이 우리 모든 조상과 부모님들의 공통된 황금실줄이 아니겠는가?

千枝延照 三山表色 盛德遙傳 이 구절은 수목 나뭇가지를 연달아 비추니, 삼산이 안색을 드러내며 반갑게 맞이했는데, 이는 고상한 품덕을 갖춘 현인이 등장한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16행 요약 정리

▨▨▨-
(天運服侍
素心伏侍)
(하늘의 명령을 받을 그 때를 신중하게 기다리며 낮은 자세로 임하여 욕심 없이 살아가고 있었다)
星精▨▨ -
(星精下降
感孕而生)
별의 정기를 받고 (태어났다)
▨▨▨
(光美光域)
(오채광희가) 빛나는 길상복지 금수강산의
千枝延照 울창한 수목의 나뭇가지를 연달아 비추니
三山表色 (三山삼산은 무릉도원의 땅, 천지만엽의 땅, 광미광역, 금수강산에 해당한다)
삼산이 안색을 드러내며 반갑게 맞이하자
盛德遙傳. 이는 품행이 고상한 사람 현인이 나타날 기세로다

 

 

 



[1] 건릉 술성기의 侍臣銜涕敦勸구절 표현의 뜻을 참조하고, 안자춘추의 隰朋 暱侍 弦宁 暱侍구절에서와 같이 昵侍=暱侍=在旁奉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