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太宗 遺詔 당태종 유조문 번역
遺詔유조는 제왕이 임종하면서 남기는 유언을 말하고, 遺言유언 遺命유명 遺教유교 遺訓유훈 遺顧유고 顧命고명 託孤탁고 등의 단어와 서로 바꾸어 쓸 수 있다. 唐太宗 遺詔 당태종 유조문을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당태종 유조문 唐太宗 遺詔
원문 | 번역 |
夫天命之重 綠錯奉其圖書 天子之尊 赤縣先其司牧 而功兼造化 橋山之樹已陰 業致昇平 |
하늘이 우주만물의 주재자이고, 나라의 최고통치자 또한 하늘의 뜻에 달려 있다. 천명을 받든 국왕의 도록을 잘 안치하고 여론을 곱게 받들어라. 국왕은 최고로 존중받는 존엄한 존재이다. 하지만 국가가 먼저 나서서 솔선수범하고 백성을 섬기며 이끌어야 한다.[1] [2] 우주만물은 음의 기운을 등에 지고 양의 기운을 앞에 안아 즉 음양의 조화를 통해서 새로움을 창조해 낸다. 따라서 사람의 업적은 혼자서는 이루어내기 어렵고, 우주만물 자연의 법칙과 같이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음으로써 가능하다. 맨 처음 국가를 세운 황제와 요순 임금 삼황오제 성군들의 보호막에 의지하고 기댈 때 가능하다는 생각을 한시도 잊지 않았으며, 선조들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나라를 평화와 번영의 길로 반듯하게 올려 놓을 수 있었다. |
蒼梧之駕方遠 至於平寇亂 安黎元 灑洪災 攘大患 黃帝之五十三戰 商湯之二十七征 以此申威 曾何足算 |
평화와 번영의 길이라면 먼 남방의 원정길에 순국한 순임금의 역사를 따라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국내의 반란과 외국의 침략을 평정하고, 백성들의 삶을 안정시켰으며, 무력을 빌려서라도 나라의 큰 재앙의 불길을 끄고, 큰 환란을 물리쳐 냈다. 이러한 전쟁의 기록은 황제의 오십삼번, 상나라의 시조 성탕왕의 이십칠번 이러한 경이적인 전사에 감히 견주될 수 있을 것 같다. |
昔者 亂階斯永 禍鐘隋季 罄宇凝氛 曀昏辰象 綿區作梗 搖蕩江河 |
화의 근원이 될만한 것은 아예 뿌리를 뽑아버려야 하고, 재앙은 때를 가리지 않고 아무 때나 일어날 수 있으며, 온 세상의 분위기를 두루 살펴야 하고, 암흑과 혼돈 가운데 진실이 나타나며, 멀리 떨어져 있고 넓은 강토의 일에는 미처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날 수 있고, 큰 강물은 굽이치며 도도히 흘러 간다는 옛말을 상기하라. |
朕 拂衣於舞象之年 抽劍於斬蛇之地 雖復妖千王莽 戮首軘車 兇百蚩尤 釁屍軍鼓 |
내가 불같은 격정이 일었던 청년기 시절엔 앞길을 가로막는 뱀같은 요사스런 일에 격분하고 칼을 들어 즉결처분해 버린 만용을 부리기도 했었다. 하지만 왕망같이 나라를 찬탈하려는 요망한 반란군들이 다시 나타난다면 수천번이라도 어김없이 목을 베고 말 것이며, 또 치우같이 기어코 무력을 들고 일어나 싸우고자 하는 흉악한 자들이 다시 나타난다면 이 한 몸 죽음을 무릅쓰고서라도 전쟁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
垂文暢於炎野 餘勇澄於鬥極 前王不辟之土 悉請衣冠 前史不載之鄉 並為州縣 |
남방의 변방오지에까지 문화를 전파하고 창달케 하였으나, 최북단지역까지 나쁜 사람들을 걸러내고 순하게 만들지 못한 미진한 점이 있었다. 선왕이 미처 개척하지 못한 지역에까지 진실로 문명예교를 다해 개척강토했고, 이제껏 사적에 기재되지 못한 지방과 함께 주와 현으로 편입시켰다. |
再維地軸 更張乾絡 禮義溢於寰瀛 菽粟同於水火 破舟船於靈沼 收干戈於武庫 辛李衛霍之將 咸分土宇 縉紳廊廟之材 共垂帶綬 至於比屋黎元 關河遺老 或贏金帛 或齋倉儲 朕於天下士大夫 可謂無負矣 朕於天下蒼生 可謂安養矣 |
지구는 끝없이 평평하고, 하늘은 드높고 무한히 펼쳐 나간다. 이에 예의법도가 전 세계에 넘치게 하였다. 콩과 좁쌀은 서로 다른 것이지만 재난이 들 때는 똑같이 귀한 양식으로 쓰여진다. 군항에 정박해 있는 전함을 깨부수고, 무기고에 들어 있는 병기들을 거둬 들여 전쟁을 종식시켰다. 한나라 때의 유명한 명장들인 신경기 이광 위청 곽거병 같은 공신들에겐 모두 제후 작위를 수여하고 분봉해 주었다. 국가의 중요 임무를 담당할 훌륭한 사대부 인재들을 빠짐없이 등용하거나 훈장을 수여하였다. 벽과 담장을 같이 하고 함께 어울려 사는 일반백성들을 위한 정책에서는, 나이든 노인들은 산림이나 강변의 공원에서 편하게 소일하도록 만들었고, 간혹 금일봉을 하사하거나 때로 흉년이 들면 창고에 저장해 둔 비상 식량을 풀어 구제하기도 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사대부들에게 어떤 부담을 지우거나 책잡힐 일을 하지 않았다고 감히 여길 수 있고, 보통사람들은 편안한 삶을 누리게 되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
自櫛風沐雨 遂成弭沴 憂勞庶政 更起沈屙 況乃漢苦周勤 禹胼堯臘 以矜百姓之所致也 |
나는 어려운 일을 감당해 내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스스로 온갖 풍상을 겪었으며, 막힌 곳을 뚫고 쌓인 적폐를 거둬냈다. 온 마음을 다해서 온갖 정무를 처리했고, 정말 힘들어도 잠 한 번 자고 나면 다시 일어섰다. 그렇게 힘들게 어려운 일들을 하다 보니, 손에 굳은 살이 박히고 얼굴에는 주름살이 깊어졌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은 오로지 백성을 위해서였기 때문이었다. |
道存物往 人理同歸 掩乎元泉 夫亦何恨矣 |
세상의 보이는 것 모든 사물들은 사라지게 마련이지만, 진리의 도와 자연법칙은 변함없이 존재한다. 인간 세상의 법칙과 인간의 도리는 그 근본이 우주만물의 법칙과 같이 돌아간다. 아 하늘이 닫히는구나! (나는 이제 하늘나라로 떠난다!) 죽음은 하늘나라-본래의 원시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것, 그것이 엄연한 진리이거늘! 내 어찌 여한이 남아 있다고 말할 수 있을텐가! |
皇太子治 大孝通神 自天生德 累經監撫 熟達機務 |
왕위를 이어받을 황태자는 막내 아들 이치이다. 이치는 효성이 지극하고, 마음과 정신이 깨끗하며, 스스로 덕을 닦고 쌓아 올렸다. 태자의 임무인 국가 감찰과 군 격려의 업무에 오랜 경력을 쌓았고, 군대통솔과 국정의 주요 업무에 숙달하였다. |
凡厥百僚 群公卿士 送往事居 無違朕意 屬纊之後 七日便殯 |
일반 공직자 관료들, 주요 직책을 맡고 있는 고관들과 사대부들은 죽은 사람을 고이 보내는 상장례 풍속을 잘 지키고, 또 산 사람을 진실로 섬기는 아름다운 풍속을 결코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는 나의 간곡한 뜻을 잊지 말고 실천해 주길 바란다. 내 목숨이 끊어지면 칠일이내에 입관을 하고 빈전을 차리길 바란다. |
宗社存焉 不可無主 皇太子即於柩前 即皇帝位 依周漢舊制 |
종묘사직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바, 국왕의 자리를 한시도 비워서는 결코 아니된다. 따라서 황태자는 입관 즉시 황제의 자리에 오르는 즉위식을 거행하기 바란다. 주나라와 한나라의 제도가 그렇듯이 말이다. |
軍國大事 不可停闕 尋常閑務 任之有司 |
국방과 군대통솔은 국가의 가장 중요한 일이므로 한시의 틈도 있어서는 아니된다. 비록 평상시에는 한가할 지라도 꼭 담당 관료를 임명하여 소홀함이 결코 없도록 해야 한다. |
文武官人 三品已上 並三日 朝晡哭臨 十五舉音 事畢便出 四品已下 臨於朝堂 其殿中當臨者 非朝夕臨 無得擅哭 諸王為都督刺史任者 並來奔喪 濮王 萊五 不在來限 其方鎮嶽牧 在任官人 各於任所 舉哀三日 |
문무관료들 중 삼품 이상은 삼일내에 문상을 하는데 있어 하루 조곡을 하고, 사품 이하는 조정의 한 건물 앞에서 업무시간내에 단체로 조곡을 끝내도록 하라. 개별 조문은 삼가하기 바란다. 아침저녁으로 곡을 할 때가 아니면 마음대로 곡하지 않도록 하라. 도독이나 자사를 맡고 있는 종실의 제후왕들은 즉각 달려와 문상을 다녀가기 바란다. 넷째 아들인 복왕 이태와 휴가간 사람들은 즉각 달려오지 않아도 된다. 지방의 절도사 관찰사, 봉토를 받은 봉강대신들, 현지 임관인들은 각자 현재 맡고 있는 그곳의 관아에서 삼일 동안 조의를 표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기 바란다. |
其服紀輕重 宜依漢制 以日易月 園陵制度 務從儉約 昔者霸陵不掘 則朕意焉 |
상복을 입고 벗는 탈상기간에 대해서는 한나라 제도를 따르기 바란다. 한문제의 유언과 마찬가지로 상복을 입는 기간은 삼십육개월이 아니라 월을 일로 바꾸어서 삼십육일제로 하라 즉 삼년 탈상이 아니라 삼십육일이 지나면 상복을 벗고 탈상을 하라. 왕릉의 조성도 검소하고 간략하게 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말라. 한나라 제육대 황제인 문제의 왕릉은 굳이 인공적으로 크게 가꾸지 않고 자연 그대로 조성했는데, 나의 뜻도 바로 그것과 같다. |
遼東行事並停 太原元從人見在者 各賜勛官一級 諸營作土木之功 並宜停斷 |
요동 정벌 계획은 그만 중단하기 바란다. 당나라 건국시 당고조의 기병 대열에 참여하였던 태원종군 병사들이 아직 살아 있음이 확인되면 그들에게 명예 관직이나 일반 관직을 수여하기 바란다. 토목공사나 궁전 건축의 시공 또한 마땅히 중단하기 바란다. |
[1] ‘왕은 최고로 존중받는 존엄한 존재이긴 하지만 왕보다 국가가 먼저다. 赤縣적현은 中國중국을 지칭하니 국가國家를 의미한다. 司牧사목은 관리, 통치統治, 군주君主, 양이나 소를 키우는 목장을 관리하는 관원을 뜻하는 말이므로 여기서 司牧을 군주君主로 해석하여 ‘그 군주보다 국가가 우선’이다는 의미로 번역할 수 있다.
[2] 『帝範』正文, 君體第一: 夫人者國之先,國者君之本。人主之體,如山嶽焉,高峻而不動;如日月焉,貞明而普照。兆庶之所瞻仰,天下之所歸往。寬大其志,足以兼包;平正其心足以制斷。非威德無以致遠,非慈厚無以懷人。撫九族以仁,接大臣以禮。奉先思孝,處位思恭。傾己勤勞,以行德義,此乃君之體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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