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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대왕릉비 연구-제4권-역사혁명

당태종 유조문 해석-1

by 문무대왕 2025. 4. 22.

당태종 유조문 번역 단어 뜻 설명

 

No 원문 단어 주해
1 夫天命之重 綠錯奉其圖書 天子之尊 赤縣先其司牧 而功兼造化 橋山之樹已陰 業致昇平
 

天命(천명)은 인간의 일은 하늘이 주재자라는 사고관념을 말한다. 사람은 최선을 다하되 그 시작과 끝은 하늘에 달려 있다. 천명론은 굴원의 天問”(천문)에서 잘 설명되어 있는대로 天命反側(천명반측) 즉 천명은 반복되고 무상(無常)하다는 의미이다. 오늘날 인생무상이라는 말의 뉘앙스가 허무론으로 전이되는 감이 없지 않으나, 천명무상의 의미는 그것과는 다르다. 천명의 의미가 새로운 세상의 건설에 있고, 또 이것은 미래 예측의 영역에 속하므로 도참서인 河圖洛書(하도낙서)의 형태로 나타났다.


고대에서는 추연의 음양오행설이 그 주된 이론적 바탕으로 등장하였다
. 천명론을 하늘이 우주만물의 주재자라는 도교적 의미로 이해할 때, 그것을 근대의 철학적 사조로 말하면 필연주의에 가깝고, 신학적으로 보면 예정론에 가깝다. 삶은 이미 오래 전부터 모두 예정되어 있고, 그것은 전지전능한 신의 섭리에 따른 어떤 신비한 목적을 띠고 내려왔을 것이라는 칼뱅의 예정론(the predestinated purpose of life)에 연결된다당태종 당시의 정치적인 상황으로 보면 수나라를 엎어버리고 당나라를 세운 것 그 정통성을 지칭하고 이는 맹자의 역성혁성론과 같은 맥락이다. 현대 정치학적 의미로 해석하자면 천명이란 여론(public opinion)을 의미한다.



綠록은’과 같은 의미의 글자로 쓰였으니 여기선 국왕이 하늘로부터 받았다는 제왕임을 증명해주는 문서 符命(부명), 부적, 부록을 뜻한다. 따라서 綠錯(록조)는 제왕의 부록을 안치하다는 뜻이다. 
 
綠록은 록의 뜻으로써 부록符 도록圖 지칭한다. 새로운 왕조를 개창할 때 하늘의 계시를 받았다는 부명符命 즉 모세의 십계명 동판 같은 것으로 정권의 정통성을 증명하는 문서를 말한다. 錯착은 착오, 착각이란 말로 잘 알려진 글자로 잘못의 뜻이 있기도 하지만 이외 다른 뜻도 여럿 있는 낱말이다. 순자의 천론에 故錯人而思天則失萬物之情 구절에서의 폐기라는 뜻, 교착이나 언어도착倒錯에서의 착란의 뜻, 錯開조개에서의 절차탁마 즉 열어제치다의 뜻, 상군서의 錯法而民無邪 구절에서의 시행이라는 뜻이 있다. 
錯조는 措置조치하다 안치安置하다의 뜻이다.  도교의 도록을 안치한다는 말은 불교에서는 금불상을 대웅전에 안치安置하다는 뜻과 같은 선상 이다. 굴원의 초사 회사에 萬民之生各有所錯兮(만민지생각유소조혜) 구절이 나온다.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은 각자 제자리가 있다는 뜻이다.    
 
圖書도서는 서적書籍 문서 전적을 뜻한다.  
 
奉봉은 존중, 준수遵守를 뜻한다.
 
天子천자는 국왕, 황제를 지칭하는 단어이다.
 
赤縣적현은 음양오행설을 주창한 추연의 神州赤縣(신주적현)의 표현에서와 같이 중국中國을 지칭하는 단어이니 여기서는 국가國家를 의미한다. 


司牧사목은 관리, 통치統治 또는 군주君主 또는 양이나 소를 키우는 목장을 관리하는 관원을 뜻하는 말인데, 여기서 司牧은 “天生民而立之君 使司牧之 勿使失性”의 뜻에서와 같이 管理, 統治의 뜻으로 쓰였다. 

造化조화는 천지창조, 대자연의 뜻이다.  우주만물에 변화하지 않는 고정된 것은 없고 인간 세상 또한 끊임없이 변한다고 보는 도가의 입장에서 造化조화는 새로운 창조의 뜻이다. 
 

兼功겸공은 자연의 법칙과 같이 서로 의존하여 새로운 공과 업적을 이루어내는 것을 말한다.  겸공의 개념은 동중서董仲舒의 是故臣兼功于君 子兼功于父 妻兼功于夫 陰兼功于陽 地兼功于天 표현으로써 이해할 수 있다.

橋山교산은 황제黃帝의 무덤이 있는 지명을 이른다. 또 황제와 당요唐堯 즉 요임금의 사당이 함께 자리잡고 있는 하북성涿鹿(탁록)현을 지칭하기도 하는데 여기를 橋山교산이라고도 부른다. 교산지수는 국가 시조의 무덤 주위에 심어 있는 높은 나무를 말한다. 

樹陰수음은 나무 그늘을 뜻하고, 나무그늘은 태양으로부터 보호막 기능을 하니 은혜의 뜻이 숨어 들어 있다.


昇平승평은 태평성세太平盛世의 뜻이고, 業致업치는 집안을 일으키다는 發家致業발가치업의 뜻이다. 


橋山樹陰 교산의 나무 그늘의 표현은 선조들로부터 보이지 않는 은혜를 입은 덕택으로 태평성세의 가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는 뜻이다.    
2 蒼梧之駕方遠 至於平寇亂 安黎元 灑洪災 攘大患
黃帝之五十三戰 商湯之二十七征 以此申威 曾何足算
  蒼梧창오는 남방오지의 지명 이름이다. 요임금의 뒤를 이어받은 순임금은 남방원정을 단행했는데, 남방 원정길에서 蒼梧창오라는 지역에서 전사했다. 그의 장례는 전장터에서 화장식으로 거행됐고, 그곳에 묻혔다.


駕가는 왕의 거마 행렬, 方遠방원은 멀리 떨어져 있는 변방의 오지를 뜻한다.


寇亂구란은 외환外患과 내란內亂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주례周禮춘관春官의 以恤禮哀寇亂 구절에 대한 정현의 주를 보면 兵作于外爲寇 作于內爲亂으로 해석하고 있다.


灑쇄는 洗세와 같은 의미의 단어로 물을 뿌리다의 뜻이고, 攘양은 존왕양이의 표현에서의 의미와 같이 물리치다의 뜻이다.


洪災홍재 大患대환은 큰 재앙 큰 환란의 뜻이다.  내우외환의 큰 재앙의 불길을 끄기 위해서 무력의 힘을 동원하는 것이다.


黃帝황제는 軒轅氏헌원씨라는 별칭이 있고 炎帝神農氏염제신농씨와 더불어 중화민족의 최초 국가를 연 개창 시조로서 숭앙받고 있다. 도교에서 최고로 숭배하는 신격화된 인물이다.

商湯상탕은 成湯성탕으로도 불리우고 동이족의 상나라를 수립한 상나라 (BC 1600-BC 1046) 시조이다.


史聖 사마천의 사기에 황제와 은상의 상탕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 당태종 유조문에서 말하는 황제의 오십삼 전, 상탕왕의 이십칠 전의 전쟁 기록은 사료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확인되는 전사의 기록은 아니다.
 
申威신위는 神威신위 즉 맹렬한 기운을 보여주다의 뜻이다.
 
足算족산은 확실한 수를 얻었다는 뜻이다.  전설적인 황제나 성탕의 전사에 가까울 정도로 전쟁을 많이 치뤄내고 새왕조를 개척했다는 의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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