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昔者 亂階斯永 禍鐘隋季 罄宇凝氛 曀昏辰象 綿區作梗 搖蕩江河 |
亂階난계는 화근禍根 즉 재앙의 원인을 뜻한다. 삼국지 선주전에 曩者董卓造為亂階의 구절에서의 의미가 그것이다. 斯사는 澌시와 같은 글자로써, 끝내다 盡진, 澌滅시멸의 뜻이다. 禍鐘화종은 鐘禍종화 즉 화를 야기하다, 화를 맞이하다의 뜻이다. 種은 씨를 심다 뜻의 종이니, 種禍종화는 ‘화를 심는 것’의 뜻이다. 명심보감의 “結怨於人 謂之種禍” 구절은 남과 원수를 맺는 것, 남에게 원한을 맺히게 하는 것을 일러 종화 즉 장차 불러올 재앙의 씨를 심는 것이라 말했다. 隋季수계는 隨時수시 隨時候수시후와 같은 말로써 수시로, 언제나, 때를 가리지 않고의 뜻이다. 그러므로 禍鐘隋季화종수계는 화는 때를 가리지 않고 아무 때나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하는 말이다. 帝范序에 “隋季版盪”이 나온다. 罄宇경우는 整個世界, 전세계, 전부全部, 전체의 뜻이다. 凝응은 엉겨 붙다의 뜻으로 피가 응고하다는 표현에서와 같이 기체가 액체로 변하고 굳어지는 뜻이다. 피가 한 곳에 응집凝集한다는 말은 정신을 한 곳으로 모으다, 주의를 집중 集中하다는 뜻이다. 氛분은 氣氛기분,정세情勢, 주위 분위기의 뜻이다. 따라서 凝氛응분은 당연히 해야 할 본분, 분수나 정도에 알맞다, 응분의 조치나 응분의 대가를 치르다라는 뜻의 應分응분과 서로 통하는 말이다. 曀昏에혼은 먹구름, 흐리고 어둡다, 음침하다, 昏暗혼암의 뜻이다. 당 진자앙의 “感遇” 시구절에 昏曀無晝夜의 표현이 그 뜻이다. 辰象진상은 天象천상 즉 해 달 별을 가르킨다. 綿區면구는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드넓고 광활한 지역을 말한다. 作梗작경은 도중에 가로막는 것이 있어서 순리대로 진행이 되지 못하는 사정을 뜻한다. 搖蕩요탕은 흔들거리며 움직이다의 뜻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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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朕拂衣於舞象之年 抽劍於斬蛇之地 雖復妖千王莽 戮首軘車 兇百蚩尤 釁屍軍鼓 |
朕짐은 국왕 자신을 이르키는 말이다. 拂衣불의는 소매를 걷어 올리다의 뜻이다. 우리들이 격분해서 싸움을 시작할 때 소매를 걷어 올리며 한 판 붙는데 싸우고 나면 옷이 찢어진다-褰裳. 그래서 두예는 拂衣불의를 褰裳건상이라고 풀이했다. 소매를 걷어 올린다는 것은 격분憤激했다는 뜻이다. 사마천의 외손 양운楊惲의 “손회종에게 보내는 답신”에서 拂衣而喜 奮袖低昂 頓足起舞의 구절이 나오는데, 이 구절은 ‘격분해서 소매를 걷어 붙이고, 옷자락을 벗어 덛힐 듯 위아래로 흩날리며, 격분해서 발을 동동 구르며 몸을 날려 춤추듯 즉시 달려들 듯하다’의 뜻이다. 舞象무상은 무예 舞武 舞蹈를 배울 수 있는 나이에 이른 소년을 가르키는 말이다. 예기에는 십삼세부터라고 말하고, 정현은 십오세부터라고 풀이하였다. 어린아이가 학교에 갈 나이 때를 청소년기 成童이라고 말하는데 예전에는 대체로 팔세에서 십오세까지를 지칭했다. 무예를 배울 시기는 이런 소년기를 지나서, 공자가 말한 지학 십오세를 지난 때일 것이므로 舞象무상지년은 질풍노도의 청년기를 말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斬蛇참사는 유방이 길거리에 막아선 큰 뱀을 단칼로 베어 버렸다는 焚魚斬蛇분어참사의 고사가 전하는 것처럼, 참사는 세상을 어지럽히는 폭도들을 처단하기 위해서 의병을 일으키는 것 起義을 말한다. 정의를 세우기 위한 전쟁은 호머의 일리아드 첫 문장에서 말하듯 분노에서 출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1] 또 사마천이 구구절절 사례를 열거하듯이, 大抵聖賢發憤之所爲作也 대개 성현들께서 분노가 발분하여 글을 썼거나, 성인들은 以舒其憤 마음 속의 울분을 풀어, 저작을 완성했다. 분노는 인간의 동기를 불러오는 가장 강력한 요소 중에 하나임이 틀림없다. 王莽왕망(BC 45-AD 23)은 한나라 왕조를 잠시 무너뜨리고 15년 동안 (8-23) 新신나라 왕조를 세웠다가 후한 광무제의 녹림군에서 피살된 반동 역적의 인물이다. 왕망은 15년의 잠시이었고 광무제에게 패하긴 했지만 중화민족의 정통왕조였던 한나라 왕조를 멸한 반란자에 해당하므로, 왕망 같은 요괴한 반란자가 다시 나타난다면 즉시 처단하겠다는 의지를 당태종은 결연히 밝힌 것이다. 왕망의 반란 시기는 서양 로마제국에선 예수의 활동 시기임에 비추어 그 혼란상을 짐작해 볼 수 있다. 軘車돈차는 병기 兵車명을 이른다. 百凶백흉은 각종의 재앙 재화災禍를 뜻한다. 蚩尤치우는 중화족의 외부 적인 구려족九黎族의 수령으로서 병기兵器를 만들어 涿鹿탁록 벌판에서 황제黃帝에 맞서 전쟁을 벌였다가 피살된 인물로서 악인惡人의 대명사로 전해진다. 釁屍흔시는 사람이 죽으면 시체에 향내를 뿌리기 위해서 술을 붓고 염을 하는데 鬯酒涂尸 그것을 말한다. 시체에 바르는 향유 향기름을 이르는 釁鬯흔창, 釁尸 흔시와 동의어이다. 軍鼓군고는 戰鼓전고 즉 전장의 북을 뜻한다. 좌전左傳에 使臣獲釁軍鼓 而敝邑知備 以御不虞의 구절이 나온다. |
[1] 인류 최초의 문학작품은 호머의 “일리아드”로 알려져 있는데 트로이 전쟁을 배경으로 한 전쟁 영웅들의 이야기를 시적으로 그려낸 대서사시이다. 일리아드의 첫 문장은 ‘분노’라는 말로 시작된다. “Rage—Goddess, sing the rage of Peleus’ son Achilles. 분노- 여신이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스의 분노를 노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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