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菽粟同於水火 破舟船於靈沼 收干戈於武庫 辛李衛霍之將 咸分土宇 縉紳廊廟之材 共垂帶綬 至於比屋黎元 關河遺老 或贏金帛 或齋倉儲 朕於天下士大夫 可謂無負矣 朕於天下蒼生 可謂安養矣 |
菽麥숙맥은 콩豆과 麥보리를 말한다. 콩과 보리는 생긴 모양이 전혀 다르다. 그런데 이것을 구별못한다면 어떤 사람일까? 콩과 보리조차 구별하지 못하는 매우 우둔한 사람을 숙맥이라고 말한다. 菽粟숙속은 콩과 좁쌀을 이르니 糧食양식의 뜻이다. 菽콩과 粟좁쌀은 菽麥숙맥 즉 콩豆과 麥보리처럼 서로 쉽게 구별된다. 水火수화는 빙탄불상용이라는 표현처럼 근본적으로 서로 대립되는 물건이다. 또 水火수화라는 단어는 재난災難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菽粟同於水火은 콩과 좁쌀은 서로 다른 것이지만 재난 때는 똑같이 귀한 양식으로 쓰여진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水火수화는 재난의 뜻으로 쓰였다. 중국 현대사에서 일제의 침략을 당하자 서로 전혀 다른 국민당과 공산당이 국공합작을 하고 일제에 함께 맞서 싸운 사례가 이 숙속동어수화의 교훈에서 비롯되었다. 干戈간과는 방패와 창 즉 무기武器를 말한다. 武庫무고는 병기를 저장하는 창고를 말한다. 辛李衛霍之將은 辛李衛霍신이위곽은 모두 북서쪽의 흉노족과의 전쟁에서 명성을 쌓은 명장들의 이름을 열거한 표현이다. 한나라 때의 유명한 장군들인 신경기, 이광, 위청, 곽거병 같은 이름 높은 명장들을 지칭한다. 이들의 전기는 모두 한서에 자세히 실려 있다. 그리고 서진西晉시대 반악의 서정부西征賦에 이 구절이 나온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저자의 “투후는 누구인가” 책을 참고하라. 咸은 모두, 전부의 뜻이다. 咸受其益이란 말은 모두가 그 이익을 얻다의 뜻이다. 또 咸은 소금기 염분鹽分 스며들어 있는 맛을 이른다. 소금기가 없는 민물 호수를 淡水湖담수호라고 하는데 이와 반대되는 맛이다. 咸分함분은 밀가루 반죽을 하면 칼국수나 만두처럼 나누기 쉬어지는 그런 것을 말한다. 靈沼영소는 국왕이 하사한 곳, 국가의 소유지라는 뜻이다. 縉紳진신은 관료를 담당하는 사대부계층을 말한다. 縉진은 붉은 색의 비단을 뜻하고, 紳신은 허리에 차는 띠 요대를 뜻하는 말이다. 이런 예복을 차려 입는 사람들은 관료층이었다. 사대부계층이 관리를 담당하였으므로 진신은 사대부를 말한다. 廊庙랑묘는 국가의 무거운 임무를 맡은 인재 즉 동량지재를 말한다. 백거이의 시 중에 “皋陶 伯益 廊廟材”의 쓰임새가 있다. 土宇토우는 국토國土를 뜻한다. 史通사통의 “九州土宇 萬國山川”에서의 토우는 강토의 의미이다. 또 토우는 鄉土향토와 屋宅옥댁의 의미를 갖고 있는 말이다. 帶綬대수는 綬帶수대와 같은 말이고 綬帶는 인장을 매는 끈, 훈장을 매다는 빛나는 끈 絲帶사대를 뜻한다. 比屋비옥은 서로 맞대어 있는 살고 있는 주택, 家家戶戶가가호호 요즈음의 연립주택으로써 서민들의 주거형태를 말한다. 또 비옥은 老百姓노백성을 가르키기도 한다. 黎元려원은 일반 백성, 민중, 보통사람들을 뜻한다. 關河관하는 關山관산과 같은 말이다. 關山은 關口관구와 山岳산악의 결합어로써 변방 요새를 뜻하는 말이다. 關河관하는 산과 강을 뜻하니, 關河遺老의 뜻은 나이든 노인들은 산림이나 강변 공원에서 편하게 소일하게 만들었다. 遺老유로는 경험많은 나이든 노인을 지칭한다. 贏영은 요즈음의 로또 복권과 같은 것을 말한다. 일확천금의 복권 당첨의 행운에 대한 기사가 심심풀이로 등장하고 있는 세태이지만, 복권 제비뽑기는 주로 돈없는 하층민들이 참여하는 오락과 부의 재분배의 기능을 갖고 있는 순기능이 존재한다. 金帛금백은 黃金황금과 絲綢사주 즉 錢物 돈을 하사하는 것을 말한다. 絲綢사주는 비단 명주를 뜻하는데 금과 비단은 화폐교환가치를 가졌다. 齋재는 서재나 기숙사 등 머무르는 곳을 뜻한다. 또 수도승에게 건네는 음식 시주 alms를 뜻하는 단어이다. 倉儲창저는 창고에 저장하다는 뜻이다. 蒼生창생은 나이든 백성 老百姓노백성을 뜻한다. 安養안양은 安息休養안식휴양의 준말로 편안히 쉬다의 뜻이다. |
|
8 | 自櫛風沐雨 遂成弭沴 憂勞庶政 更起沈屙 況乃漢苦周勤 禹胼堯臘 以矜百姓之所致也 |
櫛風沐雨즐풍목우는 바람에 머리를 말리고 빗물로 세수한다는 문자 그대로의 뜻대로, 외부적인 온갖 풍파를 무릅쓰고 신고의 노력을 통해 임무를 완수한다는 의미이다. 출처는 장자莊子의 천하편에 나오는 沐甚雨 櫛疾風 구절이다. 憂勞우로는 憂慮勞苦우려로고의 준말이다. 관자管子의 牧民목민편에 民惡憂勞 我佚樂之 구절이 나온다. 庶政서정은 각종의 정무政務를 뜻한다. 遂成수성은 養成양성, 成就성취의 뜻이다. 순자의 애공편에 大道者 所以變化遂成萬物也 구절이 나온다. 弭미는 평식平息 정지停止 소제消除하다의 뜻이다. 弭兵미병이라고 말하면 전쟁을 끝내다 平息戰爭평식전쟁의 뜻이다. 沴려는 하천 가운데 토사가 퇴적되어 생긴 작은 섬 渚(저) 즉 뚝섬을 말한다. 遂成弭沴은 뚝섬과 같이 강물의 흐름을 막는 고인 곳을 제거했다는 뜻이 된다. 更起沈屙는 起기는 기상起床하다의 말에서처럼 앉았다가 다시 일어섰다는 뜻이므로 更起沈屙경기침아는 대소변을 보고 나서 다시 일어섰다는 의미이다. 沉屙침아는 대소변을 누다의 뜻이다. 屙아는 대소변을 배설하다 排泄大小便의 뜻이다. 沉침은 물 속으로 들어가다 沒침몰하다 낙하하다의 뜻이다. 況乃황급은 더구나, 況且, 恍若의 뜻을 갖는다. 苦勤고근은 勤근은 苦고와 같은 말이다. 三勤삼근은 三苦삼고와 동의어로 해석된다. 한나라 양웅의 법언에서 삼근을 政善而吏惡 吏善而政惡 政吏駢惡으로 설명했다. 胼변은 胼胝변지 노동의 결과 손의 피부가 딱딱해진 것을 말한다. 臘랍은 주름살이 지다 皮膚皴皺피부준추의 뜻이다. 漢, 周, 禹, 堯의 단어는 문장상 강조어법으로 이해된다. |
'문무대왕릉비 연구-제4권-역사혁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태종 유조문 해석-6 (0) | 2025.04.22 |
---|---|
당태종 유조문 해석-5 (0) | 2025.04.22 |
당태종 유조문-3 (0) | 2025.04.22 |
당태종 유조문 해석-2 (0) | 2025.04.22 |
당태종 유조문 해석-1 (0) | 2025.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