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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대왕릉비 연구-제2권-비문 뒷면 해석

비문뒷면 19행 해석-禍福雌雄(화복자웅)

by 문무대왕 2025. 4. 2.

19 欽風(납관흠풍)

 

  ▨▨欽風丹甑屢出黃鎭空▨▨            ▨▨▨雄赤鳥呈灾黃熊表俄隨風燭忽

 

19행의 국편위의 번역: “… 풍교를 흠모하여, 단증(丹甑)이 여러 번 나오고, 황▨()이 하늘을 진호하였도다. …적오(赤烏)가 재앙을 나타내고, 황웅(黃熊)이 우러름을 표시하니, 갑자기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처럼 홀연히 …

 

19행을 사자 띄어쓰기로 쓰면 다음과 같다.

▨▨欽風 丹甑屢出 鎭空 ▨▨▨ 赤烏呈灾 黃熊表 俄隨風燭 ▨▨▨

欽風

귀순(歸順) 항복(降服)을 뜻하는 납관()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납관이 欽風(흠풍)과 어울린다. 진서에 欽風納款”, “八方小虫欽風納款이런 표현들이 나오고 있으므로, 여기서 ▨▨欽風의 결자 부분은 納款欽風으로 메꾸고자 한다. 欽風(흠풍)의 한어대사전 뜻풀이를 보면 風俗(풍속교화)敬慕(경모)하다 뜻이니, “欽風納款”(흠풍납관)외국 이웃나라 사람들이 교화되고 귀순해 왔다는 뜻이 된다. “納款欽風”(납관흠풍)으로 어순을 바꾸어도 똑같은 의미이다. 

 

丹甑屢出

丹甑(단증)炊器 취사도구를 말한다. 풍년이 들면 소출되는 상서로운 신물이라고, 양나라 손유지(孫柔之)의 서응도(瑞應圖) 단증(丹甑)에 “王者棄淫之物 則丹甑出 一曰行年即出”, 송서(宋書) 부서(符瑞)丹甑 五谷熟則出” 소개되어 있다. ()는 자주, 종종, 여러 번, 누차의 뜻이니, 풍년이 들어야 얻을 수 있는 상서로운 단증이 한 번도 아니고 누차 여러 번 나왔다고 하니 풍년이 연이어 들고 인민들은 더욱 잘 살게 되었다는 뜻이다.   鳳嘗出於舜 以爲瑞 猶有說也 及其後 出於亂世 則可以知其非瑞矣, ‘봉황은 일찍이 순임금의 시대에 출현하였으니 이를 상서로운 징조로 삼는 것은 그래도 근거가 있다. 하지만 그 후대에 이르러서는 난세에도 봉황이 나왔으니 상서가 아님을 알 수 있다’는 구절 등으로 麟鳳龜龍인봉구룡-기린 봉황 거북 용의 도교적 상서로운 징조에 대한 유교적 입장에서 비판한 구양수의 비판적인 글을 참조하라.


鎭空

()은 진압(鎭壓)하다의 뜻, 군사상 변방요지라는 뜻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일정시간을 말하는 鎭日 말에서 보이듯이 진일하면 하루종일, 정천(整天)의 뜻이 있다. 북두칠성을 이루는 북극4성 중 하나를 北極鎭天(북극진천)으로 부르기도 한다.  은 일본어 そら(소라)로 더 잘 알려진 말 하늘 sky의 뜻이다.  그러므로 비문에서 鎭空(진공)은 오늘날 우리들이 매우 흔하게 쓰는진공 청소기에서의 진공의 뜻이 아니라, 鎭天(진천), 天空(천공), 하늘을 지칭하는 단어임을 알 수 있다. 진공청소기의 鎭空(진공)은 한자로는 같은 글자이지만 먼지를 진압하다 제압하다는 뜻이 아닌가? 비문의 鎭空(진공)은 하늘을 뜻하는 말이므로 天空(황도천공)의 의미가 즉시 도출된다.  따라서 鎭空의 결자를 (황도)로 메꾸어 鎭空의 뜻이라고 해석된다.

황도가 하늘에 나타났다면, 그것은 좋은 징조라고 여겼다는 길흉판단의 책력 역사를 참조한다면 이 비문의 내용이 어렵지 않게 해석된다.[1] 황도진공은 天運正中” ‘천명이 하늘에 나타났다는 뜻이 된다. 황도진공은 양형의 싯구에 나타나는 표현인 黃圖四海中”(황도사해중)의 의미하고 상통하고 이와 댓구적인 표현으로 어울리는 말이다. 

黃圖(황도)靈圖(영도)를 지칭하고, 영도는 河圖(하도)를 지칭한다. 하도는 참위가가 말하는 국왕으로서 하늘로부터 수명을 받았다는 상서로운 징조를 뜻하는 天子位(천자위), 明堂圖(명당도)를 말한다.


▨▨▨

▨▨▨이 결자부분을 메꿀 수 있는 단어들을 생각해 본다면, 태평성대를 말하는 “天下繁雄”(천하번웅)이라는 말을 생각해 낼 수 있다. 繁雄(번웅)繁華(번화)하고 같은 뜻이다. 춘추번로의  번로 즉 김수로왕의 수로의 뜻과 같다. 황제가 쓰는 왕관에 구슬이 많이 달린 그 모양처럼-신라 금관의 모습을 상기하라-

왕관에 버드나무 수양가지 늘어진 모양처럼 윗에서 아래로 늘어뜰어진 명주보석구슬 그 모습을  상기할 때 번로, 번웅의 말이 생각난다.

당 백거이의 싯구에茂苑 太繁雄이라는 표현이 그것이다. 그런데▨▨▨다음에 이어지는 구절이雄赤鳥呈灾黃熊表俄隨風燭忽”의 표현인데 이 구절의 의미는좋지 않는 불길한 징조’, ‘상서롭지 못하다는 의미를 지닌 표현들임을 참조한다면, 문맥상 천하 태평성대를 구가하였다는 앞 문장 부분의 내용에서 불길한 내용으로 갑자기 전환되는 극적인 반전의 내용을 담고 있는 표현이 와야 문맥상 의미가 통하고 적절하다.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표현이 사료문헌들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 굴원의 초사, 가의의 복조부를 읽어보면 그 표현이 찾아진다.

호사다마(好事多磨)라고 했던가? 좋은 일에는 방해가 끼기 마련이다는 그런 표현 나는 그 표현을禍福雌雄”(화복자웅)으로 찾고 싶다. 새들도 암컷 숫컷이 함께 놀듯이, 우주만물은 요철묶음 음양이 있다.  화복(禍福) 또한 그 같은 암수자웅(雌雄之理)의 이치와 함께 하지 않을까? 우리들의 인생관을 지배하는 숙어 가운데 하나가 새옹지마이다. 한 때 불의의 사고가 다음에는 오히려 행운으로 변하기도 하기에 미래의 재앙과 축복이 어떻게 일어날 지 미리 알기 힘들다-“夫禍福之轉而相生 其變難見也는 의미의 塞翁之馬(새옹지마) 고사성어 말이다. 새옹지마의 고사성어가 회남자(淮南子)에서 출전한다. 말을 잃어버린 화가 뒷날 복이 될 줄 미처 알지 못했다는塞翁失馬焉知非福”(새옹실마언지비복)의 새옹지마의 고사성어는 회남자 人間訓(인간훈)에 나온다. 화라고 여겼던 것이 오히려 복이 될 수 있고, 복이라고 여겼던 것이 화를 불러 오는 원천이 되기도 한다. 禍福相生(화복상생)이라고 화와 복은 같은 자리에 있다는 뜻의 화복자웅은 재앙과 축복이라는 것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돌고 도는 변화의 개념에 속하는 것이니 재앙이 닥쳤다고 해도 용기를 잃지 말 것이며 또 축복을 받았다고 해도 그것이 언제 사라질 지 모르는 일이므로 조심하라는 의미이다.

세상은 변화하고 상생 상극하면서 발전한다. ()경은 만물은 쉬이 변화한다는 變易(변이) 轉變(전변)의 개념에 기초한다. 이렇게 화복이 같은 자리에서 뒤바뀌게 되고 번갈아 가며 일어난다면 마침내 그 끝이 어떻게 될 지를 어느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미래는 알 수 없는 법이고, 화복 또한 그렇다. “禍兮福之所倚 福兮禍之所伏 孰知其極노자도덕경 제58장의 구절은 바로 이러한 禍福相依(화복상의)라는 인간 세상의 진리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

화복상의, 규명과 실체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한 개념을 제시하는 장자의 말을 인용한다.

陰陽相照 相蓋 相治 四時相代 相生 相殺 欲惡去就 於是橋起 雌雄片合 於是庸有 安危相易 禍福相生 緩急相摩 聚散以成 此名實之可紀 精微之可志也 隨序之相理 橋運之相使 窮則反 終則始 此物之所有 言之所盡 知之所至 極物而已 覩道之人 不隨其所廢 不原其所起 此議之所止” (장자, 則陽).

음과 양이 서로 비추어 주고, 서로 가려 주고, 하면서 서로를 관리해 나간다. 사계절이 교대로 반복되고, 상생과 상극을 한다. 나쁜 것을 버리고자 또는 취하고자 하는 욕망이 일어나고, 암컷과 숫컷이 교배하는데 이것은 평범한 일상에 속한다. 안전하다는 것과 위험한 것은 서로 쉬이 바뀌고, 재앙과 축복이 같은 곳에서 생기며, 완만함과 조급함은 서로 맞물려 돌아가며, 모이고 흩어짐 또한 이와 같다. 규명과 실제를 꿰뚫는 실줄이 있으며, 심오한 뜻을 알아낼 수 있다. 자연 질서를 따라서 서로 다스려지며, 사물의 변화와 운동에 따라서 서로를 부리는데, 끝까지 갔다 싶으면 되돌아오고, 다 끝났다 싶은 그 극점에서 다시 시작된다. 이러한 성질은 우주 만물이 갖고 있는 현상이다. 말로써 다 규명할 수 없는 것이 있고, 지식은 그 한계점에 도달하기 마련이다. 사물의 발전에는 극에 달하는 극점이 존재한다. 도가 무엇인지 보고 듣고 깨우친 사람은 사물이 다하는 극점을 알려고 하지 않고, 또 그것이 생겨나는 근원을 따지지 않으며, 다만 지금 처해 있는 현재 실정과 현실을 따지는 것이다.

 

세상 만물은 변화한다. 변하지 않는 것에 무엇이 있는가? 사마천이 가생의 복조부 등을 읽고 나서 굴원이 자기 몸을 던져 희생한 그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는데, 당신은 죽음의 의미에 대해서 얼마만큼 알고 있는가? 

 

萬物變化兮 固無休息

斡流而遷兮 或推而還

形氣轉續兮 變化而

沕穆無窮兮 胡可勝言

禍兮福所依 福兮禍所伏

憂喜聚門兮吉凶同域
(
가생의 복조부중에서).


세상 만물은 변화무쌍하네! 결코 고정되어 있지 않고 멈추는 법이 없음이여!

휩쓸려가는 소용돌이여! 다시 밀려서 돌아오네!

서로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형체와 그 속을 흐르는 에너지여!

지렁이가 허물 벗듯이 변화하네!

정미하고 심오하며 무궁한 세상만물의 이치여,

어찌 말로써 다 설명할 수 있겠는가?

화는 복 가운데서 꿈틀대며, 복은 화 속에 숨어 있네!

하나의 문으로 모이는 근심과 기쁨이여,

길하고 흉한 것은 같은 곳에서 일어나네!

 

모든 일은 지나고 나서야 알 수 있다. 키에르케고르는 우리 인간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거를 음미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는데, 사실 그 같은 지혜는 헤겔이 말한미네르바의 부엉이의 지혜에 다름 아닐 것이다. 인간의 삶은 죽고 나서야 깨닫는 것! 어머니께서 남기신 유언의 의미를 거꾸로 해석하여 후회 막심한 눈물만을 흘리는불효자는 웁니다청개구리 우화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의 일은 항상 그 일이 지나고 나서야 본 모습을 제대로 알 수 있는 법인가? 사람은 죽을 때가 되어서야 죽음의 의미를 알게 되고, 인생은 나이가 들어서야 이해가 되고, 사람들의 이야기는 끝까지 다 듣고 나야 서로 얽히고 설킨 사건들이 비로소 이해가 된다. 인구에 회자되는 헤겔의 말을 상기해 보자, “Die Eule der Minerva beginnt erst mit der einbrechenden Dammerung ihren Flug.”: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깃들 무렵에야 비로소 날기 시작한다.” 헤겔이 말한 미네르바의 지혜인가? 사마천은 말했다, 모든 것은 죽고 나서야 밝혀질 것이라고. “書不能悉意”-글로써는 속에 들어 있는 모든 생각을 있는 그대로 다 들어내 쓸 수 없고, 그래서일까? “死日然後是非乃定”: 내 죽은 후에나 옳고 그름이 가려질 수 있을 지 모르겠다.

 

赤鳥呈灾

국편위는赤烏”(적오)로 글자 판독을 하였으나, 나는 유희해의 판독을 따라서赤鳥”(적조)가 올바른 판독이라 여긴다. 적오(赤烏)는 붉은 까마귀를 말하는데, 까마귀의 색깔은 새까만 색이고 그래서 이글거리는 태양에 반사되어 그 색깔이 붉게 타면 상서로운 징조로 여겨지는 반면, 빨간 색의 赤鳥(적조)는 상서롭지 못한 불길의 액운을 주는 대상으로 알려져 있기에, 불길한 징조를 열거하는 이 구절의 의미에 적조가 보다 적절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적오는 金烏(금오) 즉 태양, 해를 가르키는 말이기에 상서로운 서조(瑞鳥), 길조라고 여겨진다. 

사기 周本紀(주본기)에 나오는白魚赤烏”(백어적오)의 이야기가 말해주듯-“武王渡河 中流 白魚躍入王舟中 武王俯取以祭 有火自上復于下 至于王屋 其色赤 其聲魄云”- 赤烏(적오)는 상서로운 징조-祥瑞之兆 가져오는 심볼로 알려져 있다. 적오가 상서로운 징조를 가져오는 상징이라는 것은 여씨춘추, 상서대전에도 쓰였다. ()에 대해 건릉 술성기에 爲慈孝之鳥 複是太陽之精으로 적었다. 반면 赤鳥(적조) 붉은 새가 불상징조(不祥之兆)의 흉조라는 상징은 좌전(左傳) 애공편의是歲也 有云如眾赤鳥 夾日以飛三日”, 삼국지 위지 관로(管輅)별전의赤鳥夾日 殃在荊楚의 예문으로도 확인된다.

()은 빛깔을 띠다, 나타내다 顯出露出(노출)의 뜻이고, ()는 불행, 조난, 재앙을 만나다, 招灾惹禍 뜻이니, 赤鳥呈灾(적조정재)의 뜻은붉은 새가 불길한 징조를 띠고 나타나고’.

 

黃熊表祟

국편위는 글자판독을 높을”() 글자로 판독하였으나, 나는 유희해의 판독대로”() 글자로 판독한다. 이 두 글자는 육안으로 보기에는 거의 비슷한 글자같이 보이지만, 뜻이 다른 글자이다. ()는 재앙 재화(災禍)를 불러오는 사악한 악귀 evil spirit, 행동이 음흉하다는 뜻이라는 글자이고, ()은 높을()의 뜻이어서 문맥상 의미로도 분명한 차이가 보인다. 黃熊(황웅) 또한 악귀로 알려져 왔다. 黃熊 우임금의 부친인 곤이 우산에서 사형당할 때 황웅으로 변신해 연못으로 들어갔다는 전설을 좌전에서 소개하고 있고 또 당나라 양형이 쓴 신도비문에晨占赤烏 夜辨黃熊의 구절이 나타나는 사례 등을 통해서 보면, 악귀로 여겨진다. ()는 밤에 숨어 다니면서 해를 끼친다는 귀신을 말하는데 려귀(厲鬼 將會無法安息而爲祟)라고도 말한다. 관자에 鬼神(귀신취수), 장자 천도에一心定而王天下 其鬼不祟, 전국책에 寡人不祥 被于宗의 표현이 나온다. 孤魂祭(고혼제) 망제는 이런 악귀신 려귀를 달래는 제사를 지내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黃熊表祟(황웅표수)좋지 못한 불길한 일이 일어날 징조를 알려 주는 말로 쓰인다. 황웅표수 다음에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바람 앞에 촛불이 꺼지고의 뜻인 俄隨風燭의 표현이 이어지는 것을 볼 때 이것은 논리적으로 정연한 문맥상 연결이다.


俄隨風燭

()는 금새, 갑자기의 뜻이고, 는 따라가다, 곧 이어서 무슨 일이 따르는 隨即 뜻으로 수반(隨伴)하다는 우리말이 그 한 예이다.  風燭”(풍촉)은 바람앞에 촛불 그래서 곧 꺼질 것 같은 風中之燭易滅 뜻으로 임종이나 곧 사라질 지도 모를 어떤 것을 비유하는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왕희지의 글에或恐風燭奄及 子孫耳”, 위장의 싯구절池塘春草在 風燭故人亡등이 그 예이다. 그러므로 俄隨風燭(아수풍촉)의 뜻은갑자기 바람 앞에 촛불이 꺼지고’.

 

▨▨▨        

▨▨▨ 이 결자 부분을 메꾸어 본다면, 바로 앞의 구절이 俄隨風燭(아수풍촉)-갑자기 바람 앞에 촛불이 꺼지고-이라는 표현이었으므로 이를 이어받는 의미를 생각해 보면, ‘별이 떨어지더니 운명하시고 말았다는 의미가 문맥상 적절하다. 이를 한자로 표현해 보면, 忽星殞墜 忽然殂落 忽若影滅 忽若三命凝涸.

 

비문 제19행 요약 정리

 

 ▨▨欽風 丹甑屢出 鎭空  ▨▨▨▨ ▨▨▨ 赤鳥呈灾 黃熊表祟 俄隨風燭 ▨▨▨   

 

외국 이웃나라 사람들이 교화되고 귀순해 왔다.

풍년이 들어야 얻을 수 있는 상서로운 단증이 누차 나왔고 풍년이 이어졌으며, 

천명이 하늘에 나타났다.

(하지만 호사다마好事多磨라고 했던가?) 화복禍福 또한 암수자웅雌雄之理 이치와 같이 함께 하는 것인가?

붉은 새가 불길한 징조를 띠고 나타나고,

좋지 못한 불길한 일이 일어날 징조를 알려 주는 황웅 귀신이 나타나더니,  

갑자기 바람 앞에 촛불이 꺼지고.

홀연히 (별빛이 떨어지더니 그만 운명하셨다).

 

(納款)欽風 (외국 이웃나라 사람들이) 교화되고 귀순해 왔다.
丹甑屢出 풍년이 들어야 얻을 수 있는 상서로운 단증이 누차 나왔고 풍년이 연이어 들었다. 
()鎭空 뛰어난 도서 저작이 세상에 나왔다.
▨▨▨▨ ▨▨▨▨
(禍福雌) (호사다마好事多磨라고 했던가? 화복禍福 또한 암수자웅雌雄之理 이치와 같이 함께 하는가?)
赤鳥呈灾 붉은 새가 불길한 징조를 띠고 나타나고.
黃熊表祟  좋지 못한 불길한 일이 일어날 징조를 알려 주는 황웅 귀신이 나타나더니. 
俄隨風燭 갑자기 바람 앞에 촛불이 꺼지고.
▨▨▨    홀연히 (별빛이 떨어지더니 그만 운명하셨다).

 

 



[1] 별자리로 길흉을 점치는 黄曆황력 책력의 역사는 오래 전부터 내려온다.  청나라에서 18세기초에 간행된協紀辨方書책에 자세한 내용이 실려 있는데, 별자리 천문학이나 점성술에 대한 내용은 2천년 전 이전에 나온 상서나 사기 천문지에 실려 있다.  한서 천문지에日有中道 月有九行 中道者 黄道 一曰光道의 황도黄道 설명이 나온다.  黄道황도는 光道광도라고도 부르는데, 공전하는 태양이 지나가는 하늘의 길을 이른다.  공전하는 태양계 행성들 또한 이 황도를 지나간다.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행성들은 밝기 광도가 크다.  황력에 밤하늘 천체의 황도를 가르는 12개 별자리 12궁을 분류해 놓고 있는데, 曆之中 청룡(子),天德천덕(巳),玉堂옥당(未),司命사명(戌),明堂명당(丑), 金匱금궤(辰)이 육성은 길일에 해당하는 道吉日황도길일이라고 하고, 반면 白虎백호(午), 天刑천형(寅),朱雀주작(卯),天牢천뢰(申), 玄武현무(酉),勾陳구진(亥) 이 육성은 흉한 것으로 여기는 黑道凶日흑도흉일로 분류한다. 

세성간지세차설, 음양오행설, 팔괘학설, 12신도, 28, 구성술, 육요, 황도흑도, 풍수감여, 팔자산명술 이들 천문술에 대해서 그 제목만 열거해도 머리가 아파올 정도인데, 주역 점성술의 대가로 알려진 사람이고 명나라를 건국할 때 장자방의 역할을 하였던 유백온의 역서를 읽어봤지만 사기의 천문지도 아직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남반구 밤하늘 천체를 바라보며, 북반구에서는 볼 수 없는 마젤란 운하를 보고, 오로라를 보고, 생떽쥐빼리의 어린왕자처럼 황도를 쳐다보고, 그와 같이 상상력을 동원하고 마침내 문무왕릉의 비밀의 문을 열게 되었고 또 그간 2천년 동안 묻혀 있던 역사의 비밀을 풀 수 있게 되었으니, 밤하늘의 별을 쳐다보고 미래를 점친다는 점성술이 단지 허무맹랑한 미신이라고 치부할 수 없음을 수긍하게 된다.  인류의 역사를 새로이 쓴 코페니르쿠스, 갈릴레오, 뉴튼, 아인슈타인 이 위대한 과학자들의 발자취를 보라.  이들은 모두 밤하늘의 별을 쳐다보면서 천지를 진동시킨 새로운 우주천체이론을 발견하지 않았는가?  모르면 탐구하고, 찾고 두드리면 마침내 참깨의 문이 열리지 않을까?  마태복음의 역사가 증명하리라.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이 마태복음의 구절에 대한 영어 번역을 보자.  "Ask, and it will be given you.  Seek, and you will find.  Knock, and it will be opened for you.  For everyone who asks receives.  He who seeks finds.  To him who knocks it will be opened.”  이에 대해서 누가복음이 부연한 구절을 옮긴다.  너희 중에 아버지 된 자로서 누가 아들이 생선을 달라 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며 알을 달라 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 (누가 11: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