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무대왕릉비 연구-제1권-비문 앞면 해석

비문 앞면 8행-후손들에게 남긴 값진 유산

by 문무대왕 2025. 3. 28.

8행 垂裕於後裔 후손들에게 남기는 풍부하고 값진 유산

 

□當簡▨之德內平外成光大之風邇安遠肅▨功盛▨▨▨於將來㬪粹凝貞 垂裕於後裔」

국편위 번역: 간▨(▨)의 덕에 내외가 평화로워지고, 광대한 기풍에 원근이 편안하고 깨끗해지니, ▨(▨) ▨(▨)은 장래에하고, 쌓이고 뭉친 순수함과 곧음은 후예들에게 넉넉함을 드리워 주었다. …

추홍희 번역: 선과 악을 분별할 줄 알고 악을 경계하고 선한 행동이 무엇인지 가려내고 선을 쫓아서 사리분별에 맞고 이치에 맞게 세상을 대하니, 국내의 지방 세력들은 하나의 나라로 결속되어 화평하고 안정한 삶을 누리고, 주변 적국들 또한 교화되어 평화를 도모하고 그리하여 모두가 함께 무탈하고 안정된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

지켜내려온 전통문화와 미풍양속을 더욱 고취시켰다.  국내 정치가 맑고 깨끗해서 사람들이 안락함을 누리니 먼 타국에서까지 자발적으로 사람들이 순종하고 귀순해 왔다.  이러한 성대한 공적과 크나큰 업적이 먼 장래 먼 미래에까지 오래도록 미치고 드러나리라.  순수하고 고결한 그의 정신과 곧고 바른 그의 행동 모두는 후손들에게 남기는 풍부하고 갚진 유산이다. 

8행 문장을 뛰어쓰기로 재배열하면 다음과 같다.

□當 簡之德 內平外成 光大之風 邇安遠肅功盛▨ ▨▨於將來 㬪粹凝貞 垂裕於後裔」

 

▨當 簡▨之德

▨當簡▨之德의 결자부분은尊當簡(/)之德으로 메꾸어 볼 수 있다.  간소하고 절약하고 근검하는 미덕으로서 簡(간검)은 진서 원제기(元帝紀)帝性簡儉沖素의 표현이 나오고, 당태종의 제범, 검소와 절약 절검의 중요성을 강조한 崇儉(숭검)편에 “此節儉之德也”의 표현이 나온다.  簡節()之德의 뜻은, 불필요하고 거추장스러운 허례허식인 번문욕례(繁文縟禮)를 거부하고, 절차를 간단하고 심플하게 간소화하는 간이, 간정, 간절의 미덕 그리고 검소하고 절약하는 근검의 미덕이 장려되었다.

之德

之德 內平外成 光大之風 邇安遠肅뒤에 이어지는 구절의 의미와 글자판독은 ”()이 아니라 고문자 𥳑()이라는 사실에서 달리 해석되는데 이런 측면에서 결자부분을 메꾸면, 𥳑善之德이 된다. 𥳑善之德(간선지덕)은 인간세상에는 선과 악이 동시에 존재하는데, 악을 보면 경계를 하고 선을 보면 그것을 쫓아서 행동하는 것 즉 사리 분별을 할 줄 알아서 선한 행동을 하는 것 그렇게 이치를 분별할 줄 아는 사람다운 사람 올바른 길을 가기에 세상 모두가 그것을 반기고 통일된다는 것을 말한다.  올바른 세상이 되는 것을 모두가 원한다.  그래서 세상이 하나가 될 수 있다.  간선지덕은 중용의 도이고, 순자가 내세운 수신의 방법이다.  세상은 분명히 악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런 악이 존재한다고 내가 굴복하면 되겠는가?  삼인행에 필유아사라는 격언이 있고, 또 그러기에 진짜 친구와 가짜 적을 구별할 줄 알고 사리와 이치가 올바른 대로 행동을 옮기면 세상은 올바르게 된다.   그렇지 않는가?

內平外成

内平내평은 국내가 화평하고 안정된 것 安靜無事를, 外成외성은 국외의 외부의 적국을 교화시켜 안정무사한 것을 이르는 말이다.  그러니 內平外成내평외성은국내의 지방 세력들을 한 나라로 결속시켜 화평하고 안정한 삶을 누리도록 하고, 주변 적국들을 교화시켜 평화를 도모하고 서로가 안정 무탈한 삶을 살아가게 하였다는 뜻이다.

光大之風

光大는 혁혁하고 성대하게 드러내다 즉 發揚光大(발양광대)의 뜻이니 光大之風(광대지풍)은 지켜온 전통문화와 미풍양속을 더욱 고취시킨다는 의미이다.

邇安遠肅

邇安遠肅(이안원숙)은 邇安遠至(이안원지)하고 같은 말이다.  ()는 근처, ()은 안락(安樂), -먼 곳에서 至-오다 즉 가까운 곳에서 안락함을 누리고 그래서 먼 곳에서도 기부해 오고 귀순해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뜻이니, 정치가 말고 깨끗해서 그렇다는 의미가 된다.  이 구절은 논어에 출전한다.  ()은 공경(恭敬)하다는 의미이니, 고개 숙이고 들어오는 이안원지하고 같은 의미가 된다.  邇安遠肅의 뜻은, 국내 정치가 맑고 깨끗해서 사람들이 안락함을 누리니 먼 타국에서까지 자발적으로 사람들이 순종하고 귀순해 왔다.

▨功盛▨

▨功盛▨의 결자 부분은 豐功盛烈 또는 豐功盛德이라는 숙어 표현으로 쉽게 메꾸어 볼 수 있다.  비문 뒷면 명 부분에서 盛德이란 표현이 나온다.  비문 앞면 9행 ▨功盛▨에서는 盛烈(성열)로 새긴다. 

豐功(풍공)은 글자 그대로 큰 업적 光大 功業을 뜻하고, 盛烈(성열) 또한 盛大 功業으로써 같은 뜻이다.  풍성한 공과 성대한 업적이 줄줄이 들어서 있다는 뜻이다. 

豐功盛烈▨▨於將來

‘於將來’(어장래)에 앞의 훼손된 두 글자는 오랜 미래에 까지 기억될 정도로 크나큰 업적이라는 뜻이 어울리지 않을까?  그래서만년장래라는 의미의 낱말이 적절하게 어울린다.  豐功盛烈萬年於將來 (풍공성열만년어장래)성대한 공적과 크나큰 업적이 먼 장래 먼 미래에까지 오래도록 미치고 드러나리라’. 

㬪粹凝貞 垂裕於後裔

일부판독자는 㬪粹凝貞 글자 판독을”()으로 하고 있으나, 정확한 판독은 유희애의 판독에 따라 㬪()이 옳다.  설혹 疊()으로 판독해도 疊()叠”()과 같은 뜻의 글자이므로, ()으로 판독하는 경우와 뜻이 달라지지 않는다.

震 動也 㬪 應也 天下無不動而應其政敎구절에 대해서 양웅의 설명을 참조하면, ()은 應()이므로 그리고 설문해자를 좇아서 㬪()으로 판독하는 것이 옳게 보인다.  詩莫不震㬪韓詩薛君傳曰 震 動也 㬪 應也 天下無不動而應其政敎 李固曰 此言動之於內而應之於外者也 按㬪爲應 卽得其宐乃行之之說也”. 

()는 불순물이 섞이지 않는 纯粹(순수)한 고갱이, 정화(精華)를 뜻하니 고결한 정신을 의미로 해석된다.


()은 좋은 징조 길상을 말하는 禎()과 같으니 凝貞(응정)은 길상의 축복을 의미한다.  건릉 술성기에高祖神堯皇帝晦電凝禎 流虹降祉구절에서 응정이 나오는데 여기의 뜻이 그것이다.

垂裕於後裔

정신과 그 외양적 표현인 길상(예컨대 신라 금관 등이 이에 해당한다) 둘 다 모두 後裔(후예) 후손들이 본받아야 할 값진 유산이라는 의미가 된다.  ()는 부유(富裕)하다는 뜻이고 垂裕(수유)는 후손들에게 남기는 업적 또는 그 명성이라는 뜻이다.  건릉 술성기의官貽後昆而作範의 의미와 비슷한 뜻이다.

㬪粹凝貞 垂裕於後裔은 고결하고 응축된 정신과 축복을 가져다줄 길상의 징표 모두는 후세들에게 남기는 풍부하고 갚진 유산이다.

 

8행 번역 요약

□□□□當  
𥳑()之德 선과 악을 분별할 줄 알고 악을 경계하고 선한 행동이 무엇인지 가려내고 선을 쫓아서 사리분별에 맞고 이치에 맞게 세상을 대하니
內平外成 국내의 지방 세력들은 한나라로 결속되어 화평하고 안정한 삶을 누리고, 주변 적국들 또한 교화되어 평화를 도모하고 그리하여 모두가 함께 무탈하고 안정된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
光大之風 지켜내려온 전통문화와 미풍양속을 더욱 고취시켰다.
邇安遠肅 국내 정치가 맑고 깨끗해서 사람들이 안락함을 누리니 먼 타국에서까지 자발적으로 순종하고 귀순해 왔다.
()功盛() 성대한 공적과 크나큰 업적이
(萬年)於將來 먼 장래 먼 미래에까지 오래도록 미치고 드러나리라.
㬪粹凝貞 고결하고 응축된 정신과 축복을 가져다줄 길상의 징표 모두는 후세들에게 남기는 풍부하고 갚진 유산이다.
垂裕於後裔 후세들에게 남기는 풍부하고 갚진 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