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방법론
연구방법론의 독립성 또한 앞에서 꺼낸 연구의 자기 독립성과 비당파성의 원칙이 적용된다. 황우석 같은 부정한 연구자가 등장한 한국의 부끄러운 현실을 감안할 때 연구자가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것을 용납해서는 아니될 것이다. 자기 독립성의 원칙이 지켜지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을 스스로 속여서는 아니된다. 영국의 전통적 교육 방법에서 이런 진실을 추구하고 거짓을 배제하는 원칙이 우선적으로 어린이 초등 학교 교육에서부터 강조된다.
역사는 예술인가 과학인가의 논쟁에 대해서는 이미 잘 정리되어 있다.[1] 역사적 탐구의 목적은 단순히 사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해석하는 데 있고,[2] 또 데이비드 흄의 다음과 같은 견해를 보더라도 역사는 과학적인 방법론으로 정립될 수 있다. “인간은 시대나 장소를 초월해서 비슷한 점이 정말로 많다. 역사를 탐구해보면 이런 주장이 새롭다거나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것 수 있다. 역사의 효용가치 중에 첫 번째는 인간의 변하지 않는 보편적인 본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는 온갖 다양한 상황과 환경 속에서 나오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또 우리 자신을 관찰해 볼 수 있는 그리하여 인간의 행동과 행위를 규칙적으로 불러오는 원천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자료들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전쟁, 음모, 파벌, 혁명 등에 관한 역사 기록들은 다수의 실험표본을 모아 놓은 것과 같아서 이를 통해서 정치가나 인문사회학자들은 자기의 이론을 세울 수 있는데, 이것은 마치 의사나 과학자들이 식물과 광물 기타 외부 물체들의 실험표본을 통해서 그것들의 본질을 알아내는 과정과 흡사하다.”[3]
히틀러의 나치 독재 체제의 성립의 한 원인에는 제1차 세계대전 후에 체결된 불평등한 조약 체결을 강요당한 국가적 불만에 있다는 것이 분명하지만 나치의 유태인 대학살의 사건이 분명한 역사임을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측면에서 나치 독재 체제는 국내적으로 형식적 민주주의의 다수결 원칙에 의해 들어섰을 지는 몰라도 그것이 자연법상 아니 당시 실정법상으로도-바이마르 헌법상의 법률이 살아 있었다는 것을 수긍한다면- 반인륜적 범죄 행위가 결코 정당화되지 않는다.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서 말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계량경제학적으로 GDP 국민생산량이 오르게 되어있다. 전쟁은 동원되는 것임으로. 교량과 철도를 건설했다 파괴하고 또 건설하기를 반복하면 그 철도 건설 노동자들에게 제공되는 월급과 양식이 다할 때까지 GDP는 계속 성장한다. 노동자들의 삶의 질 향상과는 무관하게. 아무튼 역사에 과학적 방법론을 동원한다고 해서 그 새로운 분석의 틀이 결과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
전쟁에 참가한 사람에게는 수어장대 위에서, 트로이 목마가 오르는 망루에서, 적벽부 호량지상에서, 구마모토 천수각 위에서 그저 바라보고만 있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전쟁 참가자는 승부를 겨루는 어느 한 쪽에 가담할 수 밖에 없다. 세끼가하라 전투에서처럼 적과 친구는 전투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지만. 하지만 학문은 유니버설이므로 연구자는 전쟁 참가자 사졸도 아니고, 전쟁작전 계획을 수립하거나 전투를 지휘하는 장군도 아니다. 과학적 연구방법론 적용에 따른 나의 첨성대에 대한 결론은 진보나 보수의 이념적 편견에 의존해서 시도된 것이 아니고, 또 미리 정해진 결론을 정당화하는 시도가 아니다. 나의 작업은 사람들의 평가에 따라 효용성이 나타날 것이다. 사마천의 이광장군의 평전에 나오는 “桃李不言下自成蹊”(도리불언하자성혜)의 의미처럼, 진실은 스스로 드러나고 사람들의 평가에 따르게 된다.
[1] 역사학이 아트인지 사이언스인지 여부에 대한 교사들의 견해에 대해서 다음의 논문을 참조하라. Yilmaz, K., “Social Studies Teachers’ Conceptions of History and Pedagogical Orientations Toward Teaching History”, The University of Georgia, Athens, 2006.
[2] The historical inquiry is “the process of developing knowledge and understanding by posing questions about the past, and applying skills associated with locating, analysing, evaluating and using sources as evidence to develop an informed argument or interpretation.”, 역사적 연구 태도 historical inquiry 개념, 호주 교육청 Board of Studies NSW, “History K-10 Syllabus”, 2012.
[3] Hume, D., “An Enquiry Concerning Human Understanding”, The Harvard Classics (1909–14), “of Liberty and Neces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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