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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 바틀비 주해서

필경사 바틀비 스토리-law story

by 문무대왕 2025. 5. 8.

월 스트리트 변호사 이야기A Story of Wall Street

(필경사 바틀비 스토리)

 

 

이 책의 주요 내용 구성과 일러두기

 

 

필경사 바틀비 스토리”-로 스토리(law story)

 

1.             이 책 <필경사 바틀비 스토리>는 멜빌의 “Bartleby, the Scrivener. A Story of Wall-Street”을 번역하고, 멜빌의 글의 배경과 의미를 주로 법률가의 관점에서 상세하게 해설한 책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멜빌이 언급한 법정소송 사건들의 내막을 설명한 글, “바틀비와 월 스트리트 관계, 월 스트리트 변화와 발전의 기초, 필연주의와 연상주의, 자선(charity)에 대한 의미, 영미법 국가의 법제도와 법문화 차이를 설명하는 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멜빌의 글을 영미국의 경험주의 필연주의 법철학 그리고 법률가의 입장에서 주해를 달고 번역한 책은 한국에서 처음 시도된 것으로 사료된다.

 

들뢰즈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독본으로 삼아 자신의 독특한 철학을 전개했는데, 역자의 이 책의 작업은 그것에는 결코 비견할 수 없겠지만, 대륙법 제도와 문화에 익숙한 우리나라에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영미법철학적 내용을 쉽고 간결하고 정확하게 해설하고자 노력하여 독자들이 영미국인의 사고와 문화의 원형을 이해하고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필경사 바틀비 스토리월 스트리트에 관한 이야기, ‘ word’로 시작해서 최후의 심판자인 (law)’으로 끝나는 (law 단어를 거꾸로 쓰면 wall이 된다) ‘알파요 오메가인 언어와 법에 관한 이야기이다.[1]

 

필경사 바틀비 스토리의 번역은 영미국이 세계를 제패하게된 그 원형(prototype)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인식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루어졌다.  대영제국과 팍스 아메리카나를 건설한 영미국인의 사고방식과 법문화의 핵심[2]이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작업은 누구에게나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대학생, 금융인, 법조인, 직장인을 포함하여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흄의 의견을 인용해 보자. “전체 인류의 삶을 그 시초부터 있는 그대로 오늘날에 되살려 재평가해 보는 것 즉 당대의 구경꾼들의 판단을 크게 혼란시켰던 모든 가식들을 제거해 버리고 난 뒤 나타나는 진정한 인간의 본 모습을 알아내는 것보다 더 멋지고 더 다양하고 더 흥미로운 일이 다른 어떤 곳에 있다고 상상할 수 있겠는가?  오감을 통해서든 아니면 상상력을 통해서든 이보다 더한 즐거움을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겠는가?”[3]

 

평소 우리나라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들이 종종 발견되기도 하는데 그 한 예로, 미국인들의 본질적인 신념은 인간이 스스로의 구원에 반드시 동의해야 한다(humans must consent to their own salvation)”는 것에 있는데[4]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영미국의 법철학적 개념을 아직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발견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우리나라는 칼빈주의 전통이 강한 대륙법 국가의 제도와 문화와 사상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는 사실에 있는 것같다.  팍스 아메리카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현재 영미국인의 생각의 원형질을 탐구하고 이해하는 일은 현실적 삶의 요청이자 인문학적 필요성을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 프라이밍 효과 Priming effect

♦ 필연주의 doctrine of philosophical necessity

 

2.             자본주의 월 스트리트 아이콘인 빌 게이츠와 한국의 최고 권력자의 의미 작용에 대해서 본질적 이해를 높이는 것은 누구에게나 흥미롭고 의미가 있는 일에 해당될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우리는 좋던 싫던 신문 방송과 SNS 매체를 통해서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우리의 삶과 행동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자본과 권력의 작동 매커니즘을 이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사회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방식은 자신의 이념과 철학적 기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사람들의 사고방식의 기본적인 구조를 과학적으로 이해할 때 비로소 올바른 결론이 얻어질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이 우리들의 행동 동기를 유발하고 촉구하는가?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과 감정이 전혀 의식하지 못한사건들마저 어떤 의미가 서로 관련되어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기도 한다.사람들이 착각하고 편견에 빠지는 이유와 인지적 편향(cognitive biases) 구조를 밝힌전망 이론(prospect theory)”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카네만은 “Thinking, Fast and Slow”(2011)책에서 말한다: “단어가 기억을 떠올리고, 기억은 감정을 유발하며, 감정은 다시 얼굴 표정과 일반적인 흥분과 회피 경향같은 다른 반응들을 일으킨다.  표정과 회피 동작은 그들이 연결되어 있는 감정을 강화하고, 그 감정들은 다시 그에 어울리는 생각들을 강화시킨다.”

 

사람들은 두뇌뿐 아니라 몸으로 생각하고, 과거의 지식과 경험을 통해서 여러 생각들이 사람들의 의식적 사고 속에서 질서정연한 방법으로 잇따라 발생된다는 것을 인식하는데, 이러한 정신적 사건들을 불러오는 기본적 구조는 생각의 연상 작용(association of ideas)에 기초한다.

 

우리들은 SNS 카톡, 밴드, 페이스북, 블로그, 링크딘, 인스타, 메신저, 게임, 이메일 구글링 등으로 길을 걸을 때도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만약 우리가 인터넷으로부터 갑자기 단절된다면, 그것은 자유일까? 아니면 죽음일까?  영미경험철학자들의 기본적인 사고체계를 보다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믿음 faith, 소망 hope, 사랑 charity”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사회의 본질적 이해를 위해서도 필요할 것 같다. 

 

이 책은 우리들의 일상적 생활에의 의미와 영향을 주는 개념들인 프라이밍 효과(Priming effect), 필연주의(doctrine of philosophical necessity), 연상주의(association of ideas), 황금률(Golden Rule) 등의 개념에 대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고자 노력했다.

 

 

자선과 기부 문화의 전통과 뿌리

 

3.             이 책은 영미국의 자선과 기부 문화의 전통에 대해서 자본주의 경제학의 태두인 아담 스미스의 견해를 소개하고, 영국과 미국이 낳은 세계적인 대문호 셰익스피어와 멜빌의 견해를 소개하는데 법과 문학을 접목하여 설명하는 시도는 자선과 기부 문화의 확산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월 스트리트의 아이콘으로 여겨지는 빌 게이츠의 자선 활동의 모습을 설명함으로써 한국사회가 나아갈 바람직한 정치경제 사회문화의 확신적 모델의 정립과 확산에 기여하고자 한다. 

 

아담 스미스에 따르면, 인간 본성에는 자기애(self-love)와 자기 이익 추구(self-interest)의 경향이 들어 있지만 그와 동시에 인간은 사회적 구성원으로서 타인들의 삶에 대한 본원적 관심을 갖고 있으며 또 타인으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지 못한다면 행복할 수 없다는 관계적인 감정[5]을 갖고 있다. 

 

인간이 아무리 이기적이라고 할지라도, 인간의 본성에는 분명 이와 상반되는 몇 가지 원리들이 존재한다.  인간은 타인의 삶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단지 그것을 지켜보는 즐거움 밖에는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하더라도 타인의 행복을 필요로 하는 그런 원리들 말이다. … 이러한 감정은 비록 감수성이 매우 예민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인간 본성의 다른 원초적 감정과 마찬가지로 꼭 착하고 배려심 높은 사람만이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다.”[6]



[1] 신학, 철학, 심리학 등 다른 학문 분야에서 다양하게 해석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문화 역사적 배경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언어의 의미는 다양성을 갖고 있어-semantic pluralism, 다양한 해석을 낳을 수 있다.

[2] 동의와 합의는 공동체 사회를 이루는 가장 기초적인 토대다.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란 모든 공권력은 법의 지배를 엄격하게 따르고 또 어떠한 폭력이나 자의성을 배격하고 또 자유와 평등과 다수의사 원칙에 따른 국민의 자기 결정권에 기반하는 질서를 말한다.  이 질서의 기본 원칙으로는 최소한 다음의 요소들이 포함된다: 헌법에 구체화된 기본적 인권의 존중, 무엇보다 생명권과 인격의 자유 형성권, 국민 주권, 권력 분립, 정부의 책임성, 법에 따른 행정, 사법부 독립, 복수 정당의 원리와 모든 정당의 기회 평등과 헌법 범위내에서 야당의 구성권과 활동권.”독일연방헌법재판소, BVerfGE 2, 1 (1952) at 12.

[3] “Hume, “Of The Study Of History” in “Essays and Treatises on several subjects” (1758).

[4]칼빈주의는 신학적 지향점이지 교단이나 단체가 아니다. 청교도 역시 칼빈주의자들이었다. 장로교는 스코틀랜드 칼빈주의자들에서 나왔다. … 그러나 19세기 개신교는 인간이 스스로의 구원에 반드시 동의해야 한다는 반칼빈주의 신념으로 돌아섰다. 이는 미국인들의 매우 본질적인 신념이다.”뉴욕타임즈, 2014.1.4.

[5]the chief part of human happiness arises from the consciousness of being beloved.”Smith, “The Theory of Moral Sentiments”, Ch V.Of the selfish Passions.

[6] Smith, “The Theory of Moral Sentiments”, I.I.Ch1.Of Sympat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