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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참고문헌 케이스 Austin v. Drew, 4 Camp. N.P. R. 360.Babcock v. Montgomery County Mutual Insurance Company, 4 N.Y. 326 (1850).Blyth v Birmingham Waterworks Company (1856) 11 Ex Ch 781.Depew v. Wheelan 6 Blackf. 485 (1843)Everson v. Board of Education, 330 U.S. 1 (1947).Goldman v. Weinberger 475 U.S. 503 (1986)).Grey v. Pearson (1857), 6 H.L. Cas. 61.Heydon's Case [1584] EWHC Exch J 36.Queen v. M'Naghten.. 2025. 5. 27.
매도자의 진실 정보 제공 의무와 키케로의 “의무론” 15. 매도자의 진실 정보 제공 의무와 키케로의 “의무론” 당장 눈 앞의 단기적인 이익을 쫓는 행위와 장기적인 이익의 관점 차이-자기 이익 고수와 공동체 이익 추구 우리나라에서는 매도자 책임 원칙이 기본적인 법체계를 형성하고 있고, 키케로의 “의무론”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키케로의 “의무론” 부분이 대학입시 시험 문제에 등장할만큼 (서울대 입시 논술고사 99년 출제) 강조되고 있음을 볼 때 이 부분을 보다 정확하게 번역할 필요성이 있는 것 같다. 키케로의 “의무론” 해당 부분은 다음과 같이 번역된다. “자기 이익을 쫓는 행위가 도덕적인 올바름과는 충돌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이런 충돌은 불가피한 것인지 아니면 서로 타협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 2025. 5. 27.
시대의 변화와 새로운 이론의 등장 14. 시대의 변화와 새로운 이론의 등장 규율과 통제 사회 파놉티콘 모형 “파놉티콘(Panopticon)”(pan모두+opticon보다)은 벤담(1748-1832)이 제안한 (1791년 출판) 원형 감옥의 건축 구조 양식이었다. 옆 사진: 벤담의 원형 감옥 설계도>1832년 사망한 제러미 벤담은 그의 유언[1]에 따라 두상은 방부제로 처리되어 살아 생전 모습 그대로 밀랍인형으로 만들어져 유리 상자 속에 넣어 영구 보전되고 있다. (옆 사진). 1850년에 런던대학(UCL)으로 옮겨져 영구 보존되어 오고 있고, 그의 유언에 따라 매년 기념 행사가 열리고 있다.[2] 파놉티콘은 수용자 각자는 각자의 독방에 수용되어 서로 격리되어 있는데 감시자는 언제든지 이들을 눈으로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 2025. 5. 27.
“의도하지 않은 결과의 법칙” 13. “의도하지 않은 결과의 법칙” 가이 팍스 데이 유래 종교혁명 당시 영국은 당시 제임스 1세 왕이 영국 성공회의 수장으로 올라서고 로마 가톨릭으로부터 독립하게 되자 로마 교회는 이에 저항하였다. 반란 음모자들은 영국 의회 의사당 건물 지하실을 임대하고서는 거기에 화약고를 몰래 설치해 놓고 있다가 왕이 참석하는 1605년 11월 5일 의회 개회식에 맞춰 폭약을 터트려 국왕과 정부 요인들을 일시에 암살할 음모를 꾸몄으나, 거사일 직전에 발각이 되어 미수에 그쳤던 정치적 종교적 반란 사건이 일어났는데 이를 통상 “의사당 폭파 음모 사건(Gunpowder Plot)”이라고 부른다. 이 반란 음모 발각 사건을 주요 가담자의 이름을 따서 “가이 팍스” 음모 사건이라고도 부른다. 가이 팍스 사건에서.. 2025. 5. 27.
문장 부호를 이용한 표현 기법 12. 문장 부호를 이용한 표현 기법 문장 부호의 쓰임새 “필경사 바틀비 스토리”에서의 문장 표현 중에는 하이푼과 “대쉬 ―”, “콜론:”, “세미콜론;” 등이 자주 쓰이는 등 “아스테리크(Asterisk)” 표현 기법을 구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mployees”, 별표 * 아스테리크를 쓰고 있다.[1] 문장부호도 문법의 적용을 받으며 Asterisms 기호 또한 의미와 규칙이 있다. hollow star (☆), dinkus (***), three asterisk (⁂). 타이포그래피(Typography)는 활자 서체와 활판 기호의 배열, 조합, 구성 등을 통해 시각적 의미를 창조하고 새로운 의미를 표현하려는 기법을 말한다. (현대에 들어서 텍스트 문자와 형상화 이미지를 조합한 칼.. 2025. 5. 27.
Scrivener 직업에 대하여 11.A. Scrivener 직업에 대하여 셰익스피어의 희곡 중에 스크리브너(scrivener)가 등장해서 한 마디 대사를 읊는 장면이 나오는 “리차드 3세”에 나오는 대사 구절을 보자. “이게 먼 줄 아세요? 바로 헤이스팅스에 대한 검찰의 기소장입니다.기소장은 법률 문서답게 또박또박 아주 훌륭하게 잘 썼습니다.오늘 세인트폴 대성당 앞 광장에서 재판이 열릴 예정입니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흥미롭게 전개될 것 같습니다.어젯밤에 캐츠비가 이 기소장 원본을 가져다 준 후 여기에다 이렇게 옮겨 쓰는데 열한 시간이나 걸렸습니다.원본을 작성하는데도 또 그만큼 시간이 걸렸을 테니 총 22시간이 지났습니다.” (셰익스피어, 리차드 3세, 3막 5장) 위의 대사에서 말하는 것처럼 “scrivener”는 법.. 2025. 5. 27.
직업과 이름, 외연과 내포, 의미 작용 11. 직업과 이름, 외연과 내포, 의미 작용 “필경사 바틀비 스토리” 등장인물의 이름에 내포된 상징적 의미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은 소크라테스가 말했듯이 누구에게나 가장 중요한 질문에 해당할 것이다. 이런 질문은 자신의 개성(personality)과 정체성(identity)을 확인하려는 의도에서 던질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대개의 사람들은 이에 대한 답을 타인과의 관계성에서 찾는 것 같다. 사람의 이름은 타인과의 관계(relationship)에서 붙여진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라는 싯구절이 암시해 주듯이, 사람은 이름을 통해서 나의 “존재”는 남에 의해서 “변화”의 대상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의 자신의 정체성에 .. 2025. 5. 27.
살인죄의 고의 입증과 정신이상의 항변 사유 10. 살인죄의 고의 입증과 정신이상의 항변 사유 아담스 살인 사건 재판 경과 과정 1841년 9월 뉴욕 시내 빌딩에서 아담스가 콜트에게 피살된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콜트는 다음해인 1842년 1월 17일 살인죄로 기소되었고 이에 재판이 뉴욕주 중범죄 형사 법원 the Oyer and Terminer 에서 열리게 되었다. 이 중범죄 법정에서는 판사 이외에 뉴욕시 의원 2명-(이들 배석판사를 “엘더맨(alderman)”이라고 부른다. 연방법이 아닌 주법에서는 3권분립이 엄격하게 지켜지지 않는다. 바틀비 스토리에서 elderly man”으로 표현한 것은 발음이 같고 사회적으로 통상 지도층-사법부를 구성하는 기초 단위 판사인 “Justice of Peace”와 구별하기 위해서일 것이다.)-이 배석한.. 2025. 5. 27.
통합적 법률해석(Synthesis)이란 무엇인가 8. 통합적 법률해석(Synthesis)이란 무엇인가? 변호사는 무엇이 법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고, 판결문을 읽고서 어떤 면에서 항소를 할 수 있는지 판결문의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해 내는 기술을 습득하여야 한다. 로스쿨 학생들은 변호사가 케이스를 고객으로부터 맡아서 판사의 판결을 받아내기까지 어떻게 처리해 나가는지-이를 “변호사로서 생각하기(thinking like a lawyer)”라고 말한다-를 몸소 체득해 나가는 것이다. 소크라테스 케이스 수업은 표면적으로는 판사의 판결문을 배우지만 그 심층구조에는 “변호사처럼 사고하는 방식과 그 실무 (thinking like a lawyer and acting like a lawyer)”를 배우는 것이다. ‘유능한 법조인’은 다른 사람에 비.. 2025. 5. 27.
불법행위 책임론 + 구두 증거 배제 원칙 8.A. 사망 원인-불법행위 책임론의 발전 사고를 불러온 직접적인 원인이 무엇인가를 밝히는 인과론 causation 사고가 일어나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은 인간의 본성상 당연한 요구에 해당한다. 근대 이전까지는 설령 사고를 손해를 끼칠 의도나 또는 주의 태만이나 사고에 직접적인 중대한 실수가 없었다면 그런 책임 요인 “비난 사유(blameworthy)”가 결부되지 않았음이 입증되면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았다. 다시 말해 사고가 불가피했다는 책임 회피 사유(justification and excuse)가 존재한 경우에 사고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수 있었다. 대체로 산업혁명 이전까지는 손해를 끼칠 의도가 없었다면 손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았다. 하지만 산업혁명이 들어서면서 큰 재난 재해가 자.. 2025. 5. 26.
언어의 의미, 보험 약관 소송 사례 8. 언어의 의미, 보험 약관 소송 사례, 불법행위 책임론 인간의 두려움과 공포감 가공할 만한 속도로 급속히 ‘산업 혁명’이 진행되던 19세기 당시는 공장 폭발 사고 등 ‘산업 재해’의 발생에 대한 우려는 무척 커갔다. 산업혁명의 급격한 진행으로 삽이나 파이프 라인 등의 쇠붙이에 번개가 닿아 사고사를 당한 경우가 많아졌다. 영국에서 정부 공식 사망 확인서에 사망원인으로 번개에 의한 사고사가 처음으로 기록되기 시작한 때는 바로 1852년이었다. 당시 산업 재해 사고가 크게 늘어나게 되자 보험 약관의 해석을 두고 법적 분쟁이 크게 증가하였다. 인간은 천둥 번개에 대한 두려움이 매우 컸고 또 자연 재해를 미리 회피하고 살아남는 지혜를 강구하여 왔다. 법원 판례를 인용하자. “전화기를 설치함에 .. 2025. 5. 26.
왜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하고 금기시 하는가? 7. 왜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하고 금기(taboo)시 하는가? 죽음의 의미 사람들은 죽음이란 숨겨져야 할 해골처럼 여기고 죽음이란 단어를 꺼내는 것조차 회피하려는 습성이 있다. 일본인들이 죽을 사자 발음과 같다고 해서 빌딩 층수에 4층을 표시하지 않는다는 미신적 습성은 아마도 죽음의 공포부터 도피하려는 심정에 기인하는 것 같다. 죽음이란결코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서 되도록이면 그런 죽음에 대한 어떤 암시라도 피하고픈 사람의 감정이 이성적인 대책보다 앞서기 때문이리라. 대개 사람들이 유언장을 미리 쓰려고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유언장을 준비하는 행동이 괜히 죽음을 앞당기는 불길한 징조는 아닌지 그렇게 미신적 생각이 들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사람들은 밤에 꾸는 꿈이자신의 행위하고는 직접.. 2025. 5. 26.
‘자선’은 무엇을 말하는가 6. ‘자선’은 무엇을 말하는가 자선 charity-“믿음 소망 사랑”의 고린도전서 13장 해석 “믿음, 약속, 자선-이 세가지는 모두 필요하다. 하지만 이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선이다. And now abideth faith, hope, charity, these three; but the greatest of these [is] charity.”-이 유명한 말씀을 기록하고 있는 고린도 전서 13장은 성경 말씀 중에서도 사람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말씀으로 기억되고 있다.“믿음 소망 사랑”의 구절에 대해서 1611년의 킹제임스성경은 “faith, hope, charity”으로 번역했고, 이 “charity”를 “love”으로 새롭게 번역하게 된 19세기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그 이후까지 근 사백.. 2025. 5. 26.
왜 재산을 기부하고 자선을 행하는 것일까 5. 왜 재산을 기부하고 자선을 행하는 것일까? 자선과 기부의 전통 1-셰익스피어의 경구 세계 갑부 서열 1-2위에 올라 있는 빌 게이츠와 웨런 버핏은 자신들의 가진 부와 재산을 모두 자선 단체에 기부했다. 보통사람들은 자기 가진 것 중에서 자기 입고 먹고 살고 남은 것 그 중에 십 분의 일에 해당하는 작은 돈을 내놓기도 어려운데, 하물며 세상의 부귀를 다 가진 그런 최고의 재산가들이 어떻게 자신들이 가진 부와 재산을 자신의 핏줄을 타고난 사람들도 아닌 자선 단체에다 기부할 수가 있다는 말인가? 세계 최고의 갑부들이 무엇이 아쉬워서 자신들이 가진 재산을 자선단체에다 모두 다 내놓는다는 것일까? 어떤 요인들이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까? 누구를 위하여? 무엇을 믿고서? 그런데 영미국의 법제도와 .. 2025. 5. 26.
휴머니즘 4. 휴머니즘-“인간의 인간에 대한 사랑 man’s love for man” 조지 엘리어트의 “휴머니즘 종교” ‘휴머니즘’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가로는 조지 엘리어트(George Eliot 1819-1880)를 들 수 있다. 1861년 출간된 “사일러스 마너(Silas Marner)”에서 휴머니즘의 내용을 설명하였다. 그녀는 1846년 스트라우스(Strauss)의 독일어 책 “예수의 생애”를 영어로 번역한 “예수의 생애-비판적 고찰(The Life of Jesus, Critically Examined)”을, 1854년 포이에르바하의 독일어 책 “기독교의 본질”의 영어 번역본 (“The Essence of Christianity”)을 출간하였다. 조지 엘리어트는 인간은 (우주와 마찬가지로).. 2025. 5. 26.
“황금률 Golden Rule”이란 무슨 뜻인가 3. “황금률 Golden Rule”이란 무슨 뜻인가? “바틀비 스토리”에서 화자인 변호사가 상대방을 해치고 싶은 범죄 충동이 일어났을 때 그것을 이겨내는 힘이 신약 성경의 황금률이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구약의 아담 시대부터 있어온 인간의 원초적인 분노 감정이 내게도 치밀어 올라 바틀비를 해치우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을 때, 나는 그 원초적 분노라는 놈과 맞서 싸우고 그 놈을 내동댕이쳐버렸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느냐고? 글쎄다. 나는 그저 신성한 강제명령-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주노니, 너희는 서로를 사랑하라”는 신약의 말씀을 상기했을 뿐이다. 그렇다. 나를 구해 준 것은 아담의 자손인 예수님의 바로 이 말씀이었다.”“예수님의 바로 이 말씀”은 예수의 “산상수훈”의 설교에서 가르친 “신.. 2025. 5. 23.
프라이밍 효과 Priming effect 2. 프라이밍 효과 Priming effect 영어 prime은 최고라는 뜻이고 또 프라임은 기독교에서 하루가 시작되는 아침 6시를 뜻한다. 이와 같이 프라임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의미를 갖고 있는 단어이다. 물론 “점화하다”는 뜻도 갖고 있다. “프라이밍 효과”를 “점화 효과”라고 번역하기도 하는데 “연상 효과”라는 용어가 이전부터 관련된 철학사조 “연상주의 associationism, the association of ideas” (영국의 17-18세기 홉스, 로크, 흄, 하틀리, 밀, 베인 등 인간의 합리적 이성을 중시하는 경험철학) 역사를 참작한다면 (17-18세기에는 심리학은 학문으로써 아직 체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상효과나 점화효과 어느 말을 쓰든지 서로 대체될 수 있는 표현이다... 2025. 5. 23.
필연주의 입장에서 “필경사 바틀비 스토리” 해석 III. 필경사 바틀비 스토리 주해 1.A. 필연주의 입장에서 “필경사 바틀비 스토리” 해석 “필경사 바틀비 스토리” “필경사 바틀비 스토리”에서 화자인 변호사는 자신이 어쩌다가 바틀비를 만나서 그런 고통을 겪게 되는지 의문하다가 필연주의 결정론에서 말하는 고통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내가 어쩌다 이 필경사를 만나서 겪은 이런 고난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모두 예정되어 있었으며, 바틀비는 전지전능한 신의 섭리에 따른 어떤 신비한 목적- 따라서 나 같이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 일개 미물로서는 헤아릴 수 없는 일이지만-을 띠고 내게 배치되었을 거라는 이론이 설득력 있게 조금씩 와닿기 시작했다.”[1] “마침내 나는 이것을 보고, 이것을 느끼는 거다. 바로 내 삶의 .. 2025. 5. 22.
필연주의와 아담 스미스의 공감 개념 1. 필연주의와 아담 스미스의 공감 개념 아담 스미스의 공감 개념 사람은 누구나 정념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람은 타인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대신 경험할 수 없고, 다만 타인의 행위와 상황을 관찰하고 이를 통해 타인의 감정을 상상해 볼 수 있을 뿐이다. 공감은 타인의 감정으로부터 나의 감정을 이끌어 내는 과정이자 감정으로써, 인간은 타인과의 소통을 통해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자 하기에 공감은 일종의 능력(faculty)이며 인간의 본성에 속해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다. 공감은 인간이 상상력을 통해 타인의 감정에 대해 느끼게 되는 감정으로써 타인의 불행에 대하여 갖는 연민, 동정심과 동의어이다. 아담 스미스의 “도덕감정론” 1장 부분을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인간이 아무리 이기적이라고.. 2025. 5. 22.
필경사 바틀비-11 “나리의 하인, 양반나리, 나리의 하인입죠.” 그 사식업자가 앞치마가 땅에 닿도록 머리를 깊이 조아리면서 말했다. “여기가 마음에 들기 바랍니다, 양반나리. -음- 넓고 터진 공간에다 -음- 서늘한 방들도 있고- 양반나리, 여기서 한동안 저희와 함께 머무르세요- 음- 기분좋게 지내십시오. 나리, 카트리트 부인의 개인 별실에서 카트리트 부부와 함께 만찬의 기쁨을 누리시면 어떻겠습니까?”[1] “난 오늘은 식사를 하고 싶지 않아요.” 바틀비가 고개를 돌리면서 말했다. “음식이 내 속에 맞지 않을 겁니다. 나는 만찬에 익숙하지 않거든요.”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안뜰의 맞은 편으로 천천히 움직여 가다, 막힌 벽을 마주 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이거 어떻게 된 거요?” 사식업자는 당황한 듯 나를 노려.. 2025. 5. 9.
필경사 바틀비-10 이렇게 빗발치는 성화에 나는 대경실색하여, 뒤로 주춤 물러 났고, 그리고선 내 새 사무실에 들어가 문을 안에서 잠가 버리고 싶었다. 바틀비가 어느 누구와도 아무런 상관이 없듯이- 나하고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반복해서 강변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들은 내가 그와 어떤 연관이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마지막 사람이라며, 내게 책임을 지우며 심하게 몰아 부쳤기 때문에 내가 무슨 말을 한들 소용이 없었다. 더욱이 (그곳 현장에 참가한 어떤 사람이 어렴풋이나마 위협했듯이) 신문지상에 노출될 것이 두려웠던[1] 나는 그 문제를 재차 숙고했고, 그리하여 나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상세하게 말했다. 만약 그 변호사가 내게 그의(그 변호사의) 변호사 방에서 그 필경사와 비밀 유지 조건으로 둘만의 면담을 갖도록 주선해.. 2025. 5. 9.
필경사 바틀비-9 만약 내 사무실 방을 드나드는 법조계 친구들이 내가 청하지도 않은 혹독한 비평을 마구 해대지 않았더라면, 내가 이런 지혜롭고 성스런 정신 구조를 계속 유지했을 것이라고 나 자신 그렇게 믿는다. 그러나 편견을 가진 사람들과 끊임없이 투쟁하다 보면 마침내 좀더 관대한 사람들이 내린 최상의 결정마저 고갈되는 그러한 결과를 가져오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다만 내가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내 사무실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통제불가능한 바틀비의 기이한 면모에 놀라서, 그에 대해 조금 거친 말을 내뱉고 싶어한다는 것은 분명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언젠가 한 변호사가 업무상 필요해서 내 사무실을 방문했다가, 그 필경사 혼자 밖에 없음을 알고, 그에게서 내가 현재 어디 있는지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으려고 시도했는데, 바.. 2025. 5. 9.
필경사 바틀비-8 나는 내 돈을 꺼내려고 본능적으로 호주머니에 손을 넣으려다가 오늘이 선거일[1]이라는 것이 기억났다.[2][3] 내가 엿들은 말은 바틀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단지 시장직에 출마한 어떤 후보가 당선되느냐 아니면 낙선하냐에 관한 것이었다. 내 마음이 긴장된 상태에서, 나는 말하자면, 브로드웨이에 모인 사람 모두가 나처럼 흥분해서, 나와 똑 같은 문제를 가지고 서로 토론하고 있는 줄로 혼자 상상한 것이다. 길거리의 소요 사태[4] 때문에 내 정신이 잠시 깜빡 나갔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이걸 참으로 다행이라고 여기며, 나는 가던 길을 마저 갔다.[5] 나는 의도적으로, 평소보다 일찍 사무실에 출근했다. 현관 앞에 도착해서 잠시 동안 귀를 기울이고 서 있었다. 사방이 조용했다. 그는 당연히 떠났을.. 2025. 5. 9.
필경사 바틀비-7 다음날 바틀비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면벽 공상[1]에 잠긴 채 그냥 창가에 서 있다는 것을 나는 알아차렸다. 왜 필사를 하지 않느냐고 내가 묻자, 그는 더 이상 필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왜? 어떻게 지금 그만둔다는 거지? 그만 두면 무슨 일을 하려고?” 나는 크게 소리를 질렀다. “더 이상 필사를 안 한다고?” “이제 그만입니다.” “그렇다면 이유가 뭐야?” “내가 말해 주지않으면, 그 이유를 모르겠다는 건가요?” 그가 무관심하게 대답했다. 나는 단호하게 그를 쳐다보았다. 그의 눈동자는 흐리멍텅해져 있었다. 즉시 내게 떠오른 생각은, 그가 나와 함께 일을 시작한 처음 몇 주 동안 희미한 창가[2]에 앉아누구도 흉내낼 수 없을 정도로 부지런하게 필사를 해대더니만 시력이 일시적으로.. 2025. 5. 9.
필경사 바틀비-6 이런 모든 것을 곰곰이 되새겨 보고, 또 그것을 그가 내 사무실을 자신의 지속적인 거처이자 사는 집으로 삼고 있었다는 조금 전에 발견한 사실과 결합하면서, 그리고 그의 병적인 우울증까지 빠뜨리지 않고 생각을 하게 되면서, 다시 말하지만 이런 모든 것을 두루 살펴 보자, 내가 조금 신중한 판단을 내려야겠다는 느낌이 스며 들기 시작했다. 내게 드는 첫 번째 감정은 순수한 우울함과 진실한 연민이라는 바로 그런 감정이었다. 그러나 내 상상 속에서, 바틀비의 절망적인 고독감이 커지면 커질수록, 그것에 비례하여 바로 그 똑같은 우울함이 두려움으로 겹치고, 바로 그 똑 같은 연민이 혐오감으로 겹쳐지는 것이었다. 비참함을 생각하거나 또는 직접 보게 될 때 어느 일정한 정도까지는 우리들에게서 최고도의 애정[1]이 .. 2025. 5. 9.
필경사 바틀비-5 “바틀비,” 이번에는 내가 고함치듯 불렀다. 귀신은 마술적주문을 외워야 [1] 등장하듯, 세번의 소환 끝에 비로소 바틀비가 자신의 은둔처 입구에 나타났다. “옆방에 가서 니퍼즈한테 내가 부른다고 말해줘.” “나는 그렇게 안하고 싶습니다,” 그는 공손하고 차분하게 대답하고는 그냥 사뿐히 사라졌다. “그래 아주 잘했어, 바틀비,” 나는 아주 침착하고 매우 엄정한 목소리로 내리깔고 나지막이 말하며, 당장이라도 어떤 끔찍한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는 번복할 수 없는 강경한 메시지를 내비쳤다. 그 순간에는 실제로 내가 그런 식의 어떤 조치를 취할 생각이 반쯤은 있었다. 그러나 내가 저녁 먹을 시간이 가까워짐에 따라, 무엇보다, 오늘은 심적 부담감과 당혹감으로 고통을 많이 겪었으니, 이만 모자 쓰고 바로 퇴근하는 .. 2025. 5. 9.
필경사 바틀비-4 사람이란 유례없이 무모할 정도의 불합리한 방식으로 협박을 당하게 되면, 그가 지닌 가장 명백한 믿음마저 흔들리기 시작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말하자면, 그 모든 정의와 그 모든 이성이 아무리 훌륭하다 할지라도, 그것이 모두 상대방 편을 들고 있다는 의심을 어렴풋이나마 해나간다는 것이다.[1] 따라서,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나타나면, 그는 자신의 흔들리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다잡을 요량으로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2] “터키,” 내가 말했다. “넌 이걸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가 옳지 않아?” “존경하는, 변호사님” 터키가 아주 맥없는 어조로 말했다. “전 변호사님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니퍼즈,” 내가 말했다. “너는 이걸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 같으면 그를 사무실 밖으로 내쫓을.. 2025. 5. 9.
필경사 바틀비-3 미리 말해 두었어야 하는 일이지만 반투명유리 접문을 사이에 두고 내 사무실 공간은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한쪽은 필경사들이 차지하고, 나머지는 내가 일하는 공간이었다. 나는 내 마음대로 이 문을 열거나, 닫을 수 있었다. 나는 바틀비를 접문 바로 옆의 한구석에 배치하기로 했다. 사소한 작은 일들을 처리해야 될 경우를 대비해서, 이 조용한 사람을 내가 즉시 부를 수 있는 위치에 두기 위해서였다. 나는 그의 책상을 사무실 그 쪽에 나 있는 조그만 옆창문에 바싹 붙여놓았다. 원래는 그 창을 통해서 벽돌집과 그 지저분한 뒷마당의 모습을 위에서 훤히 내려다 볼 수 있었으나, 나중에 건물이 높이 세워지는 바람에, 현재는 약간의 햇빛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 외에는, 전혀 경치를 내다볼 수 없게 되었다. 유리창.. 2025. 5. 9.
필경사 바틀비-2 “그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존경하는, 변호사님, 이 머리카락을 보세요! 저는 나이를 먹어가고 있습니다. 변호사님, 나른한 오후에 얼룩 한 두 점이 나온다고 해서 이렇게 머리가 희끈희끈해진 사람을 심하게 문책할 정도는 아닙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설령 문서 한쪽 전체를 얼룩지게 할지라도- 존중받을만 합니다. 존경하는, 변호사님, 우리 둘 다 같이 늙어가고 있어요.” 이렇게 동료 의식[1]이라는 감정에 호소하게 되면 내가 이에 저항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내가 무슨 수를 쓰더라도, 그가 일찍 퇴근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눈치챘다. 그래서 그가 그대로 남아 있도록 내버려 두기로 생각을 굳혔고,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오후 시간에는 덜 중요한 서류를 다루게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내.. 2025. 5. 9.
필경사 바틀비 스토리-1 필경사 바틀비 스토리 나는 이제 장년에 접어든 사람이다.[1] 지난 삼십년간 종사해온 내 전문직업[2]의 성격상 나는 재미나고 다소 특이한 집단의 사람들을 좀 특별하게 접해 왔다. 내가 알기로는 이들에 대해 다룬 글은 여지껏 없는 것 같은데 바로 법률-문서필경사 또는 스크리브너[3]라고 부르는 사람들이다. 나는 직업적으로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이들을 많이 알고 지내왔고, 따라서 내가 마음만 동한다면 마음씨-좋은 양반들은 너털웃음을 짓거나, 다소 감상적인 사람들은 눈물을 흘릴지도 모를 정도로, 다양한 이야기꺼리를 전개해 나갈 수가 있다. 그러나 내가 보거나 들어서 알고 있는 필경사 중에 가장 이상한 바틀비의 삶에 관한 몇몇 구절만 남기고 다른 모든 필경사들에 관한 전기를 쓰는 일은 포기하고자 한.. 2025. 5. 9.